대통령실, 美기밀문건 유포자 체포에 "유출 맞지만 실상 파악 안돼"

박소연 기자 2023. 4. 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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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기밀 유출 용의자가 체포된 가운데 대통령실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 가운데 정보가 유출된 건 맞는 것 같지만 아직 전체적인 실상을 파악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보 유출 사실은) 미 정부도 인정하고 유출자 관련해 신원도 파악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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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영국·프랑스 등 사례 들며 "언론의 자유가 국익과 부딪친다면 자국의 국익 먼저 생각해야"
WCVB-TV가 제공한 비디오 캡처 사진에 13일(현지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데이턴에서 무장 요원들이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잭 테세이라(21)를 연행하고 있다.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매사추세츠주 방위군 정보국 소속이던 테세이라가 국방 기밀 정보 무단 제거, 보유 및 전달 혐의와 관련해 조사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미국 국방부 기밀 유출 용의자가 체포된 가운데 대통령실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 가운데 정보가 유출된 건 맞는 것 같지만 아직 전체적인 실상을 파악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보 유출 사실은) 미 정부도 인정하고 유출자 관련해 신원도 파악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1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가 최초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방 운영자인 미 매사추세츠주(州) 방위군 공군 소속 21세 남성이 미국 국방부 기밀 유출 혐의로 체포됐다. 한국 정부는 해당 문건이 상당수 '위조'됐다고 주장했으나 미군 내부에서 유출된 문건임이 명확해진 것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 관련 정보가 얼마나 있는지, 그 안에서도 공개된 내용이 사실과 일치하는지 (파악이 안 됐다)"라며 "지금 공개된 한국 관련 내용 중엔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정확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유출된 정보는 대체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것이고 언론과 야당이 문제제기를 했던 용산 대통령실 도·감청 문제나 한국을 겨냥한 행동과는 거리가 있는 측면이 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 부분이 명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은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굉장히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파악이 끝나면 한국은 미국 측에 정확한 설명과 필요한 경우 합당한 해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도 그런 맥락에서 소통이 이뤄지고 있고 미국이 정교한 태도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국익을 위해 언론이 보도를 자제해줄 것도 요청했다. 그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튀르키예 등 여러 나라가 이 사건과 관련돼 있는데 정치권에서 이렇게 정쟁으로, 언론에서 이렇게 자세하게 다루는 나라는 없는 것 같다"며 "언론의 자유라는 게 늘 국익과 일치하지 않지만 만약 국익과 부딪친다면 언론이 자국의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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