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라면박스 6개, 통장엔 500만원"…카메라 앞에 선 '열여덟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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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렸을 때는 많이 부끄럽고 숨겼어요. 학교 다닐 때도, 대학교 다닐 때도 자립(준비)청년이라는 걸 숨겼는데 제가 말을 해야 많은 친구들이 더 용기를 내서 자립을 잘 이뤄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A씨는 보육원 친구들의 가슴 아픈 소식을 들었을 때 "제일 안타까웠던 건 많지는 않지만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도움을 주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정보들이 전달이 안 된 부분이 있더라"며 "정보가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많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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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저도 어렸을 때는 많이 부끄럽고 숨겼어요. 학교 다닐 때도, 대학교 다닐 때도 자립(준비)청년이라는 걸 숨겼는데 제가 말을 해야 많은 친구들이 더 용기를 내서 자립을 잘 이뤄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다섯 살 때 보육원에 들어간 자립준비청년 A(23)씨는 2019년 초 보육원에서 나온 날을 떠올리며 "처음에는 그냥 나오는 게 너무 기분이 좋았는데 막상 퇴소하는 날짜가 다가오니 이제 혼자 해야 하고 얘기할 사람도 없고 걱정하면서 퇴소했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보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원칙적으로 만 18세가 되면 시설을 떠나야 하는데요. 보호 연장을 원할 경우에는 만 24세까지 시설에 머물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렇게 사회에 나오는 아이들은 매년 2천400명가량 됩니다.
여전히 어린 나이인데다 가정에서 보호받던 또래 친구들보다 경제적·정서적으로 취약해 쉽지 않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데요. 지난해 보육원을 나온 10대 두 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사회적 네트워크 구축 등 세심한 정책과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말 정부는 자립 수당을 올해부터 월 35만원에서 월 40만원으로 인상하고, 지방자치단체에 권고하는 자립정착금 지급액을 80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보완 대책을 내놨습니다. 지자체가 시설을 떠나는 아이들에게 지급하는 자립정착금은 500만~1천500만원(2022년 기준)으로 지자체별로 차이가 있는데요.
보육원에서 나오면서 자립정착금 500만원을 받았다는 A씨는 "진짜 긴급한 일이 있을 때 쓰려고 했었는데 (대)학교에 다니면서 큰돈이 나갈 때가 많더라"며 "(기초생활)수급비 등으로 다시 채워서 500만원은 항상 통장에 그대로 두고 있다"고 했습니다.
A씨는 보육원 친구들의 가슴 아픈 소식을 들었을 때 "제일 안타까웠던 건 많지는 않지만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도움을 주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정보들이 전달이 안 된 부분이 있더라"며 "정보가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많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전숙영 전라북도자립지원전담기관장은 "아동복지법이 개정돼 자립준비청년들의 자립과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지원하는 자립지원전담기관이 지난해 17개 시도에 전국적으로 설치가 완료돼 운영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면 여러 가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같은 처지에 있는 자립준비청년들과 보육원 친구들을 위해 카메라 앞에 선 A씨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았습니다.
<제작:황윤정·서정인>
<영상:연합뉴스TV>
<촬영 협조:굿네이버스·전라북도자립지원전담기관>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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