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김포골드라인, 혼잡구간에 `무제한 셔틀` 투입되나

원희룡 "5호선 연장·GTX-D, 모든방법 동원해 앞당길것"
서울시, 열차 추가 확보 및 대체버스 증편…수륙양용버스 도입도 검토

김포골드라인 혼잡완화 대책회의 중인 원희룡 국토부 장관. 사진 국토부

김포도시철도 전동차 모습. 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지옥철'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극심한 혼잡 완화 대책으로 버스전용차로 지정과 출퇴근 시간대 셔틀을 대거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과 김포와 강남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개통은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오전 김포공항 국제선청사에서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밝혔다.

이 회의는 지난 11일 오전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10대 여고생과 30대 여성이 호흡 곤란으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해 대책 마련을 위해 열렸다.

원 장관은 "현재 김포시 관할인 고촌~개화는 버스전용차로로 지정됐으나 서울시가 관할하는 개화~김포공항은 지정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김포골드라인 대체 수단으로 출퇴근 시간에 많은 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버스전용차로가 없어) 차량 정체가 일어나기 때문에 시민 입장에선 버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서울시를 향해 "오늘 이 시간 이후로 미지정된 버스전용차로 구간에 대해 즉각 전용차로 지정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오후 3시 반쯤 자신의 SNS 계정에 "방금 전 오세훈 시장과 통화해 조만간 만나기로 했다"며 논의가 진전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국토부는 고촌역, 풍무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직행하는 셔틀버스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버스 운행과 비용 문제는 김포시와 국토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가 협의해 해결하기로 했다.

원 장관은 "교통 전체를 책임진 주무부처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연속으로 특별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김포골드라인 혼잡 체험을 하고, 김포~부천~강남~하남~팔당을 잇는 GTX-D와 5호선 연장을 공약한 바 있다. 이는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다.

현재 GTX-D 기본개념 연구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고, 5호선 연장도 정상 궤도로 추진 중이지만 정상 개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므로 버스전용차로 지정과 셔틀 투입부터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내년 9월 김포골드라인에 열차 5편성이 추가로 투입하고, 5호선 연장과 GTX-D에 대해서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김포골드라인운영의 정선인 대표는 "현재 출근 시간 배차 간격이 3분 7초인데, 차량을 추가로 확보해 2분 30초까지 단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국토부와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 혼잡 문제 해결 TF'를 구성하고 철도운영기관과 합동 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김포골드라인 대체 노선버스인 3000번(강화터미널∼신촌역)은 7회, M6117번(양곡터미널∼서울역)은 2회 늘려 운행하고, 한강신도시∼김포공항역 간 셔틀버스도 관계 기관과 협의해 운영할 방침이다.

김병수 김포시장이 제안한 새로운 교통수단인 40인승 이상 수륙양용버스 도입도 대책의 하나로 검토 중이다. 수륙양용버스는 김포에서 출발해 한강공원 선착장까지 한강 위로 이동하고 한강공원부터 인근 지하철역까지는 도로를 이용해 환승 없이 운행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시는 관련 법 제도와 기반 시설 검토 등을 거쳐 최적의 노선을 선정하고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경기도 김포시는 서울교통공사에 위탁 운영 중인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직영화 여부를 올해 6월쯤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시는 서울교통공사에 위탁 운영 중인 김포골드라인을 김포시 직영체제로 전환할지 결정하기 위해 최근 경기도에 의견을 묻는 공문을 보냈다고 14일 밝히기도 했다.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노조는 근무 인력 부족으로 승객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김포시에 인력 보강을 촉구했다.이미연기자 enero2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