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시인한 이천웅…참담한 염경엽 감독 "선수 말 믿었는데…"

서장원 기자 2023. 4. 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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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소속 선수 이천웅의 부정 행위와 관련해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염 감독은 14일 잠실 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번 사안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킨 점에 대해 팬들께 사과드린다. 재방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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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웅, 12일 LG 구단에 불법 도박 혐의 인정…자수
염경엽 "야구 인생 걸린 일, 모두가 경각심 가져야"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4.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소속 선수 이천웅의 부정 행위와 관련해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염 감독은 14일 잠실 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번 사안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킨 점에 대해 팬들께 사과드린다. 재방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 구단은 14일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검찰 수사 의뢰한 인터넷 도박 사건에 이천웅이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LG 지난달 31일 해당 사실을 최초로 파악한 뒤 이천웅과 수차례 면담과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천웅은 혐의를 줄곧 부인했고 LG는 일단 이천웅을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켜 4경기에 출전시키기도 했다.

LG는 KBO가 지난 6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자 이천웅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잔류군으로 이동시켰다. 이후 추가 면담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지난 12일 이천웅이 혐의를 인정하면서 불법 도박 사실로 밝혀졌다.

LG 이천웅.2020.7.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혐의가 부인한 선수의 말을 믿고 경기에도 내보냈던 염 감독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처음 불법 도박 관련 얘기가 나왔을 때 당연히 우리일 것이라고 생각지도 않았다. 구단에서 선수에게 물어봤을 때도 아니라고 했기 때문에 내 입장에서는 선수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KBO가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는 소식을 듣고 더 이상 경기에 내보낼 수 없겠다는 판단이 들어 1군에서 제외시켰다. 그런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한숨 쉬었다.

감독 뿐만 아니라 단장 및 프런트 요직을 두루 거친 염 감독은 구단이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파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선수들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염 감독은 "구단 프런트가 선수들에게 교육을 엄청 시킨다. 최근 들어 이런 문제에 관해 더욱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쓴다. 그런데도 이런 사고가 자꾸 발생한다. 선수들이 다시 한번 꼭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수, 코칭스태프 그리고 프런트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본인들의 인생이 달려있는 일이다. 사건이 터졌을 때 피해를 보는 건 자신만이 아니다. 가족, 친구, 그리고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피해가 간다. 무엇보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없다. 야구인으로서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첫 번째가 되야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13일) 경기 패배에 이천웅의 일탈 행위까지 터진 LG는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시즌 첫 잠실 라이벌전을 치른다.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가, LG는 김윤식이 선발로 나선다.

염 감독은 "(두산전은) 항상 부담도 있고 승부욕도 강해진다. 선발 매치업에서 우리가 밀리긴 하지만 타자들의 감이 나쁘지 않다. 팬들께 재미있는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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