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불미스러운 일 죄송” 이천웅 불법도박에 통한의 사과 [MK현장]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4. 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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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을 책임지는 감독으로서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팬 여러분께도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켜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

LG 트윈스 외야수 이천웅(35)이 불법 스포츠 도박 사실을 인정했다. LG는 14일 “이천웅이 인터넷 도박 사실을 인정했다”면서 “최근 KBO가 검찰에 수사의뢰한 인터넷 도박 사건에 이천웅 선수가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과 관련해 수차례 면담과 자체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LG는 “3월 말 1차 면담에서 사실을 부인한 이천웅을 KBO 수사의뢰 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잔류군으로 이동시켰고, 이천웅 선수가 잔류군으로 이동한 이후에도 자체 조사 및 면담을 추가로 진행하였다”면서 “이 과정에서 12일 이천웅 선수가 혐의 사실을 인정했으며, 구단은 사실 파악 직후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즉시 통보하였고, 향후 검찰조사와 KBO의 후속조치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발표 이후 열릴 예정인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선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먼저 고개를 숙였다.

염경엽 감독은 “구단을 책임지는 감독으로서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팬 여러분께도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켜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면서 “다시 한 번 죄송스럽다”며 거듭 사죄의 뜻을 전했다.

앞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로 해당 사건이 신고된 이후 이천웅이 혐의를 받고 있는 유력한 이로 야구계 내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이천웅은 혐의를 적극 부인했고, 이후 KBO가 정식 검찰수사를 의뢰한 이후 12일 구단의 자체 조사에서 불법 도박 사실이 있다고 알렸다.

염 감독은 “당연히 전혀 생각지도 않았다. 구단에서 물어봤을 때도 선수는 아니라고 했다. 선수를 믿을 수 밖에 없지 않나”라고 전한 이후 과거의 사례가 다시 반복된 것에 대해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프런트와 감독으로 야구단의 다양한 역할들을 맡았다. 하지만 이같은 사건들이 발생할 때마다 구단은 속수무책인 상황이 될 때가 많다. 어째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일까.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염 감독은 “교육은 정말 엄청 시킨다. 구단에서도 굉장히 민감하게 생각해서 교육 하고 있는데 또 이런 사건들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우리 선수들도 한 번 꼭 다시 생각해야 한다. 자기 인생이 달린 일이다”라며 “회사로 따지면 직원 관리하는 거하고 똑같은 것이다. 쫓아다니면서 다 체크할 수는 없다. 시즌이 끝나면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SNS나 미디어 대응 등 여러 문제에 대해 교육을 했다. 문제가 안 생길 수는 없지만 최대한 줄여서 0%에 가깝게 만드는 방향으로 KBO리그가 향해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KBO리그는 시즌 시작 전부터 지금까지 잇따른 추문과 비위행위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염 감독은 “팬들에게 신뢰를 잃어서는 안된다. 프로 스포츠는 팬이 가장 첫 번째다. 공인으로서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해야 되는지 선수나 프런트나 우리 코칭스태프도 그런 것들에 대해 더 인지를 해야 될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결국 이천웅의 불법 도박은 개인 뿐만이 아니라 팀에도 큰 피해를 끼친 일탈이 됐다. 염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본인들의 인생이 달려 있는 삶이 걸려 있는 문제다. 또한 어떻게 보면 혼자만의 피해가 아니다. 주위의 친구들이나 가족들, 또 모든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라며 “이런 일이 터지면 형제들(팀 동료들)까지 다 창피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다 아는데...”라며 거듭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당면한 경기만큼이나 선수들에게 다시는 이같은 이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하는 것이 먼저라고 봤다. 선수단의 후속 대응에 대해 염 감독은 “제발 다시는 이제 이런 일이 안 일어나게 첫 번째는 경각심을 심어주는 게 먼저고 가장 중요하게 첫 번째로 선수들에게 해야 할 일인 것 같다”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자신들이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들이 야구인으로서 야구가 가장 중요한 데 ‘그걸 할 수 없다’라는 것, 우리 야구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첫 번째가 되어야 되는지부터 우리들이 한 번 더 생각해야 될 것 같다”며 거듭 자성과 참오의 시간을 통한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며 머리를 숙였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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