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봉오리' 하나 사라진다…의경, 41년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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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경찰청에서 1142기 의무경찰(의경) 합동 전역식이 열렸다.
어깨에 무궁화 봉오리 계급장을 단 208명의 마지막 전역과 함께 의경은 4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07, 2008년 경찰에 이를 개선하라고 요구했지만 해결되지 않자 2011년 전·의경 제도를 아예 폐지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정부는 당시 2만5911명이었던 의경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대신 경찰관 7773명을 뽑아 치안 수요에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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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경찰청, '마지막 의무경찰' 1142기 208명 전역식
1982년 최초 도입…전경 해체 후 집회·시위도 투입
구타·가혹행위 심해 인권위가 폐지 권고하기도
외출·외박 자유로워 입대 앞둔 청년들 인기 높아
2017년 문재인 정부, 5년간 단계적 감축·폐지 결정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14일 오후 경찰청에서 1142기 의무경찰(의경) 합동 전역식이 열렸다. 어깨에 무궁화 봉오리 계급장을 단 208명의 마지막 전역과 함께 의경은 4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우리나라 의경은 1982년 제도가 도입된 다음 해 1기(175명)이 최초 입대한 것이 시작이다. 군사정권 시절 급증하는 치안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한다. 첫 번째 의경 선발시험에는 5520명을 뽑는 데 9178명이 지원했다.
이후 의경은 청사 방호, 교통질서 유지, 범죄 예방 활동 등 치안 업무 보조 역할을 수행해왔다. 지난 2013년 전투경찰순경(전경)이 사라진 후에는 집회·시위 대응에도 투입됐다.
의경은 한때 심각한 구타 및 가혹행위가 만연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07, 2008년 경찰에 이를 개선하라고 요구했지만 해결되지 않자 2011년 전·의경 제도를 아예 폐지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시위 현장의 고충이나 내부 부조리 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외출·외박 등 일반 군대보다 복무 여건이 낫다는 점 때문에 의경은 입대를 앞둔 청년들에게는 선호도가 높았다. 특히 2010년대부터 의경 처우가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입대 경쟁률이 치솟기도 했다. 마지막 기수인 1142기의 경쟁률은 34.1대1이었다. 한 번 떨어지면 입대를 미뤘다 내년에 재응시하는 '의경 재수생'도 심심찮게 등장했다고 한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의경은 사회 유력인사 자제들이 편하게 병역을 마칠 수 있는 통로라는 이미지가 생기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6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제기됐던 아들의 특혜 보직 이동 의혹이 꼽히기도 한다.
우 전 수석의 아들은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 배치됐다가 두 달여만에 서울경찰청 차장 운전병으로 옮겨 '꽃보직' 논란이 제기됐었다. 당시 국회 국정감사에서 경찰 관계자가 "코너링 등 운전실력이 좋아 뽑았다"고 밝혔다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의경이 사라지기 시작한 건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그 다음 해부터 5년간 매년 20%씩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정부는 당시 2만5911명이었던 의경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대신 경찰관 7773명을 뽑아 치안 수요에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2021년 11월18일 입대한 1142기를 끝으로 청년 47만여명이 거쳐간 의경은 더는 볼 수 없게 된다. 이들의 공식 전역일은 다음 달 17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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