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제기된 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에서 무슨 일이?
3자 대결 치열 0.59%P로 당락
검찰의 최근 불법 정치자금 수사 배경이 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은 1·2위 득표율 차가 0.59%포인트에 그칠 정도로 치열한 3파전이었다.
2021년 5월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송영길 당시 후보는 득표율 35.60%로 홍영표 후보(35.01%)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승리했다. 우원식 후보는 3위였지만 득표율은 29.38%였다. 민주당이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정한 2016년 이후 치러진 당 대표 경선 중 1위 득표율은 가장 낮았고 3위 득표율은 가장 높았다. 그만큼 3파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송 후보는 대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데다 2018·2020년 두 차례 당권 도전에 실패한 경험이 동정론으로 유리하게 작용하리라는 평가가 많았다. 홍 후보는 당시 당내 주류였던 ‘친문재인(친문)계’의 조직력이 강점으로 꼽혔다. 실제 친문 조직력은 홍 후보가 격차를 좁힌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있었다. 함께 선출된 최고위원들도 대체로 친문 성향이었다. 현재 ‘친이재명계’로 평가받는 김용민 최고위원은 당시만 해도 친문으로 분류됐다.
현재 검찰의 관련 수사를 받는 녹취 파일 주인공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은 송영길 체제 후 당 제3 사무부총장으로 임명됐고 이전에도 송 대표와 가까웠다. 돈봉투 배포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받은 윤관석 의원은 당 사무총장이 됐다. 이성만 의원은 주요 당직을 맡지는 않았지만 송 대표가 인천시장을 지내던 2012~2014년 인천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2021년 당대표 경선이 치열했던 건 20대 대선 경선을 지휘하는 권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선 주자들 입장에서 중요한 선거였던 것이다. 현 이재명 대표는 당시 민주당 대권 주자 지지도 1위였으나 당내 세력은 소수였다. 친문 성향 지도부가 꾸려지면 코로나19 확산을 명분 삼아 이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시점으로 경선 시기를 늦추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있었다. 실제 송 대표 체제 출범 후 지도부 내에서 ‘경선 연기론’을 두고 대립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코로나19 유행 탓에 최종 경선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소규모로 치러졌다. 사적 모임 인원도 제한된 때라 표를 조직하기 위한 오프라인 모임과 이를 위한 금품 살포가 적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다만 한 재선 의원은 “경선이 치열했다면 그만큼 금품을 이용하려는 유혹이 컸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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