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창작과비평' 창간 57년만에 올여름 200호

이은정 2023. 4. 14. 16: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계간지 '창작과비평'이 올 여름호로 통권 200호를 맞는다.

1966년 첫 호를 간행한 창작과비평은 1970~80년대 판매금지 처분, 강제 폐간, 출판사 등록 취소 등 어려움으로 결호가 생기면서 57년 만에 200호를 발간하게 됐다.

이남주 창작과비평 주간은 "첫 100호는 폐간 등으로 30년이 더 걸려 발간했다"며 "100호부터 200호까지는 빠짐없이 내서 25년 만에 200호가 됐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창비·세교연구소, 기념 심포지엄 개최…"압축성장 트라우마 치유해야"
창비 200호 기념 세교연구소 공개 심포지엄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창작과비평 200호 기념 세교연구소 공개 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다. 2023.4.14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계간지 '창작과비평'이 올 여름호로 통권 200호를 맞는다.

1966년 첫 호를 간행한 창작과비평은 1970~80년대 판매금지 처분, 강제 폐간, 출판사 등록 취소 등 어려움으로 결호가 생기면서 57년 만에 200호를 발간하게 됐다.

문학평론가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주도로 창간된 창작과비평은 문학적, 사상적 자유가 억압받던 독재 정권 시기에 진보적 사회 담론을 이끌었으며 도서출판 창비의 모태가 됐다.

이남주 창작과비평 주간은 "첫 100호는 폐간 등으로 30년이 더 걸려 발간했다"며 "100호부터 200호까지는 빠짐없이 내서 25년 만에 200호가 됐다"고 말했다.

1966년 창작과비평 창간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촬영 이충원]

창비는 200호를 기념해 1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세교연구소 공개 심포지엄 '대전환의 한국사회, 과제와 전략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개최했다.

참여자들은 기후위기와 생태전환, 돌봄, 문학, 마르크스주의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사회 대전환을 위한 이행 담론을 논의했다.

유재건 부산대 명예교수, 조효제 성공회대 교수, 백영경 제주대 교수, 문학평론가인 황정아 한림대 한림과학원 HK 교수가 발제하고 김용휘 대구대 교수, 나희덕 시인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조효제 교수는 한국이 외형상 '압축성장'을 달성했지만 최악의 합계출산율, 최고 수준의 자살률 등 '압축소멸'의 징후가 출현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진보의 길은 한국식 '성공'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사회생태계의 회복력 유지와 정의실현을 추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황정아 교수는 한국 문학 안에서 자본주의 서사의 양상을 분석하며 "여러 문화 콘텐츠가 지속 불가능성 자체를 서사화하고, '대안은 없다'란 명제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정지아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빨치산 출신 아버지의 삶을 '적응'과 '극복'이란 이행서사로 다룬 방식을 예로 들며 "이행의 단초를 발견하는 서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영경 교수는 "돌봄의 성별 쏠림 현상을 개선하고 돌봄의 책임과 권리를 민주적으로 재배분해야 한다"고 제안했으며, 유재건 교수는 '불로소득 자본주의', '신봉건주의' 등 자본주의의 퇴행적 상황을 진단했다.

이번 심포지엄 발제문은 오는 6월 출간될 200호 특별호에 실린다.

특별호에서는 특집으로 언론, 정치, 정보기술(IT), 플랫폼노동, 장애인권, 농촌·지역운동, 평화운동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25년 뒤 한국 사회' 모습을 전망한다. 미래를 주제로 한 시와 소설도 담긴다.

mimi@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