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시도 끝에... 대구형무소 역사관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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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이육사(이원록)와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를 주도한 장진홍 의사가 거쳐 간 대구형무소를 기념하는 역사관 건립이 3차례 시도 끝에 빛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당시 중구는 옛 대구형무소 부지인 삼덕교회60주년기념관의 전시실 84㎡ 등 총 115㎡ 공간에 구비 5억 원을 들여 대구형무소 역사관을 조성한다는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전액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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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이육사(이원록)와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를 주도한 장진홍 의사가 거쳐 간 대구형무소를 기념하는 역사관 건립이 3차례 시도 끝에 빛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대구 중구의회에 따르면 이날 중구가 편성해 제출한 가칭 대구형무소 역사관 조성 예산 5억 원 등 관광분야 추가경정예산안이 중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20일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건립에 비판적 입장을 비춘 이경숙 전 의원의 퇴직에 따라 반대표가 하나 줄어 위원 수 5명인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표결이 가부동수가 될 수 없는 구도인 점 등이 청신호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구의회는 지난해 12월 관광분야 예산 52억 원 등 총 58억 원을 삭감한 수정안을 통과시키면서 대구형무소 기념관 조성도 물거품이 됐다. 당시 중구는 옛 대구형무소 부지인 삼덕교회60주년기념관의 전시실 84㎡ 등 총 115㎡ 공간에 구비 5억 원을 들여 대구형무소 역사관을 조성한다는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전액 삭감됐다.
중구는 지난 2021년 대구형무소 터를 교육과 관광 등의 장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역사관 조성 사업을 기획했고, 필요 예산을 2022년도 본예산으로 편성해 의회에 제출했으나 소음 등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무산됐다. 당시 2032년 까지 중구는 역사관 조성 등 운영을, 삼덕교회는 장소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구형무소 역사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대구형무소는 1908년 경상감영 인근에 개청한 대구감옥이 모태로, 한강이남 최대 규모 감옥이었다. 대구감옥은 1910년 현재 삼덕교회60주년기념관 자리에 1만2,561㎡규모로 이전한 뒤 1923년 2만5,785㎡규모로 동대구역광장(2만5,638㎡)보다 넓게 확장됐고 명칭도 대구형무소로 명칭도 바꿨다. 현재 삼덕교회60주년기념관에는 대구형무소 사진 등이 걸려 있고 대구형무소 기념조형물 등이 설치돼 있다. 한편 서울 서대문구는 지난 1998년 11월 독립운동가 허위, 권오설 등이 투옥됐던 서대문형무소의 시설 등을 정비해 서대문형무소기념관으로 재탄생시켰다.
독립운동가 후손과 학계는 건립을 넘어 체계적인 연구 필요성도 당부했다. 이 시인의 고명딸인 이옥비(82) 여사는 "많은 사람들이 독립운동가들을 기념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길 기대한다"며 "독립운동가들의 내면 등을 발굴해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희곤(안동대 사학과 명예교수)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장은 "기념관의 의미는 위기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준비하고 당대 인물들의 정신을 배우자는 것"이라며 "충분한 자료조사와 이론 등 대구지역 독립운동사 연구도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수현 기자 yv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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