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찰 입장료 폐지로 방문객 급증…국가가 관리비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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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입장료)를 받지 않은 사찰에 관람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관리비 보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불기 2567년(2023년) 부처님오신날(5월27일)을 앞둔 14일 서울 은평구 북한산 진관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화재관람료 예산지원을 놓고 정부와 협상 중인 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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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진우스님, 관리비 급증 대책 요청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입장료)를 받지 않은 사찰에 관람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관리비 보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불기 2567년(2023년) 부처님오신날(5월27일)을 앞둔 14일 서울 은평구 북한산 진관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화재관람료 예산지원을 놓고 정부와 협상 중인 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찰문화재를 관람하지 않은 국립공원 입장객들에게까지 관람료를 징수하는데 대해 반발이 커지자, 국가지정문화재 민간 소유자 또는 관리단체가 문화재 관람료를 감면할 경우 감면 비용을 국가가 지원하도록 한 개정 문화재보호법이 올해 5월 시행되면 문화재관람료를 정부가 보전해줌으로써 관람객은 입장료를 내지 않게 된다. 이에 따라 문화재관람료의 ‘전면적인 폐지’를 전제로 한 정부예산 지원을 놓고 정부와 조계종이 협상 중이다. 이에 대한 올해 정부 사업비는 사찰에서 연간 징수하는 문화재관람료를 감안한 419억원이 반영돼 있다.
이 자리에 동석한 조계종 기획실장 성화 스님은 “2002년 경북 영천시의 지원으로 은해사의 문화재관람료를 받지 않았을 때 월별로 차이는 있지만, 작을 때는 3배, 많을 때는 8배까지 방문객이 늘어났고, 전북 고창 선운사가 석 달 동안 문화재관람료를 받지 않자 방문객이 2, 3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진우 스님은 이와 관련해 “국가문화재의 60%, 지방문화재까지 합치면 73%를 국가 대신 스님들이 사찰에서 신앙 차원에서 관리 보존해왔다”면서 “코로나19에서 풀려나자 문화재 사찰들에 요새 주말의 경우 코로나19 이전보다 오히려 관람객이 더 늘어나고 있다”며 “무료입장을 하게 되면 훨씬 많은 수가 찾아 쓰레기도 많이 발생하고,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 추가 관리비용도 예산에 포함되도록 정부와 합의해야 한다는 요청을 지방의 사찰들로부터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또 ‘지난해 8월 서울 강남 봉은사 일주문 앞에서 종무원 집단 폭행사건으로 기소된 승려 등에 대한 종단 차원의 징계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유감으로 앞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종단 사법부인 호계원에서 이들을 적절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젊은이들이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해하고, 국민들 간의 갈등이 많고 내적인 고통이 많아 행복지수가 높지 않다”며 “우리나라 국민들의 마음이 편안해지고 평화로워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계종은 국민들의 평안을 위해 불교 고유의 명상을 국민들의 사고와 정서에 맞도록 개발해 센터는 도심에 두고, 전국의 템플스테이와 연계해서 국민들이 쉽게 접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07년 엎어진 채 땅을 보고 있는 상태로 발견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을 바로 세우는 사업과 관련해 “상호(얼굴)가 좋고, 큰 부처님이 바로 세워지면 국민과 우리나라에 좋은 기운이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조계종은 마애불을 세우는 작업이 기술적인 검토와 모의실험을 거쳐 2025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진우스님은 고령 스님들이 임종 때까지 승가 구성원으로서의 위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종단 직영 요양 시설인 ‘아미타 불교요양병원’을 내달 3일 경기 안성시에 개원한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이 시설에는 병상 145개가 설치되며 의사, 간호사, 약사, 의료기사, 간병인 등 약 100명의 스태프가 배치된다. 법당도 설치해 입소자들이 종교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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