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 봉투 살포’ 뇌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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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10억 원대 금품 수수 사건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최소 수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하고 4월 12일 윤관석 의원의 국회 및 지역구 사무실과 자택,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자택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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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사의 발단이 된 것은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이 사업가 박모 씨로부터 청탁 대가로 10억 원대 금품을 받았다는 다른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휴대전화를 분석하다가 강 회장이 "봉투 10개가 준비됐으니 윤 의원에게 전달해 달라"고 말한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과 이 전 부총장은 전당대회 때 송영길 캠프에 몸담고 있었으며, 송영길 후보 대표 취임 후 각각 당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에 발탁됐다.
‘판도라 상자'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
1962년생인 이 전 부총장은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MBC 'PD 수첩' 취재리서처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더불어민주당 입당 후 정책위원회 부의장, 서울특별시당 여성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그리고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2018년 지방선거, 2022년 3월 보궐선거에 서초구에서 출마했다가 모두 낙선한 전력이 있다.10억 원대 금품 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총장은 4월 12일 1심에서 검찰이 구형한 징역 3년보다 높은 징역 4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정부지원금 배정, 공공기관 납품 및 임직원 승진 등 청탁 명목으로 9억4000여만 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비용 명목으로 수회에 걸쳐 3억3000만 원을 받은 혐의다. 1심 재판부는 "정당인으로서 공무원에 준하는 고도의 청렴성이 요구된 것까지 고려하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는 3만 개가 넘는 녹음 파일이 나왔다고 한다. 이 중 일부는 다른 민주당 인사에 대한 수사로 이어졌다. 3월 불구속 기소된 노웅래 의원의 6000만 원 뇌물 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도 그 중 하나다. 또한 검찰이 수사 중인 이 전 부총장의 CJ그룹 계열사 한국복합물류 취업 청탁 의혹 사건에서도 녹음 파일 일부가 단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에는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민주당 이학영 의원 측 관계자들도 한국복합물류 취업 특혜 사건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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