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 바빠서 놓친 혜택, 정부 AI가 알려준다

최현서 2023. 4. 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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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보고회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디지털플랫폼정부'를 구현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사진-비즈워치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정부의 초거대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가 추천하는 시대가 올 전망이다. 흩어져 있어 이용하기 어려운 1500여종의 서비스는 하나로 모이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정부 전용 초거대 AI도 도입된다.

대통령실 직속인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와 함께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보고회는 디지털플랫폼정부의 청사진과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중심으로 내용이 꾸려졌다. 윤석열 정부의 핵심 과제인 디지털플랫폼정부는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걸 목표로 한다.

정부는 디지털플랫폼정부를 구현하기 위해 2026년까지 '범정부 통합서비스 창구'를 만들 계획이다. 홈택스, 위택스 등 분산된 1500여 종의 정부 서비스를 2026년까지 연계·통합한다. 또 인공지능(AI)이 개인 상황에 맞춰 1021종의 수혜성 서비스를 알려주는 '혜택 알리미'를 2026년까지 구현한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부는 초거대 AI를 도입해 복지와 민원 업무에 적용한다. 초거대 AI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종합적으로 추론하는 차세대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는 내부행정시스템(온나라) 문서, 보도자료 등이 쓰인다.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은 "정부가 따로 AI를 구축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민간에서 가져온다는 의미"라며 "비공개 데이터로 학습한 정부 전용 초거대 AI는 민간용이어도 외부와 차단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통·안전·에너지·도시 등 4대 중점 분야 대상에 '디지털트윈'을 구축해 단계적으로 의료와 환경, 행정 등 국정 전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의 지형과 같은 공간을 비롯해 각종 시스템, 법안 등이 그대로 사이버 세상에 구현된 것을 의미한다.

고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공장 설립을 예시로 꼽았다. 그는 "디지털트윈 상에서 산업 분야, 필요한 땅의 넓이 등만 입력하면 AI와 디지털트윈이 결합해 적합한 입지 등을 추천하게 될 것"이라며 "공장 인허가에 필요한 절차를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과기정통부는 디지털플랫폼정부의 핵심 요소인 초거대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반 국민 100만명을 대상으로 초거대 AI 활용 역량 교육을 5년간 진행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이스라엘과 함께 독자적인 초거대 AI를 갖고 있는 나라"라며 "기업간 협력 생태계를 조성해 초거대 AI의 전문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학수 개보위 위원장은 디지털플랫폼정부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초거대 AI 시대를 견인해 나가기 위해 국민의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개인과 기업 등 정보의 주체가 정보 전송 이력을 확인하고 언제든지 이동을 멈출 수 있도록 권리를 보장하겠다"며 "교묘하게 전송을 유도하는 기만 방식(패턴)도 차단하겠다"고 했다.

고 위원장은 초거대 AI중 하나인 챗GPT의 개발사 '오픈AI'와의 소통 창구를 만들고 국내 데이터가 어떻게 쓰였는지 알아보고 있다는 내용도 발표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오픈AI의 무단 정보 수집 등을 이유로 챗GPT 사용을 일시 중지시켰다.

고 위원장은 "개보위는 챗GPT를 이용하고 있는 한국인이 220만명 정도로 파악한 상태"라며 "앞으로 챗GPT에 어떻게, 얼마나 많은 양의 한국인 정보가 쓰였는지 등을 알아볼 예정"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정부는 연도별 디지털플랫폼 정부 실행을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정부는 핵심 데이터 개방, 국민 체감 선도서비스 제공, 행정부-사법부 디지털 연계를 통해 추진 동력을 확보한다. 내년에는 주요 대국민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고 민간과 공공의 데이터와 서비스를 연결·융합·활용할 수 있는 최상위 통합 플랫폼인 'DPG(디지털플랫폼정부) 허브' 구축, 정부 전용 초거대 AI 도입 등으로 실행력을 높인다.

이후 2025년에는 디지털 행정 혁신을 가속화해 디지털플랫폼정부가 성숙 단계에 진입하도록 하고, 2026년에는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모든 서비스를 연계·통합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오는 2026년에는 연간 2조원의 비용을 아끼고 종이 사용량을 50% 줄이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최현서 (stringstand@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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