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LG 이천웅 ‘불법 도박’ 인정…11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LG의 허술한 조사

최상철 2023. 4. 1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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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인터넷 불법 도박 혐의에 연루된 소속 외야수 이천웅(34)이 12일 뒤늦게 혐의를 인정했다고 오늘(14일) 발표했습니다.

이천웅은 제삼자를 거쳐 인터넷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조만간 검찰의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LG 구단의 사태 대처 능력은 경기 조작에 가담한 투수 박현준 사건이 벌어진 11년 전과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당시 LG 단장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숙소에서 훈련하던 박현준에게 "이번 사건 관계없냐"고 물었고, 박현준은 "전혀 관계없다"고 대답하는 장면이 KBS와의 인터뷰에 고스란히 담겼었습니다.

추후에 박현준이 경기 조작을 하고 사례금을 챙긴 혐의로 KBO리그에서 영구 제명되자 인터뷰 장면은 '흑역사'로 남았습니다.

이천웅 사태도 그때와 비슷합니다.

프로야구가 개막하기 전에 LG의 이천웅이 인터넷 불법 도박에 연루됐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LG는 '그런 적이 없다'는 선수의 말과 KBO 측의 전갈만을 믿고 이천웅을 1군 엔트리에서 빼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LG 구단 관계자는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문의했을 때 제보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구체적인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KBO 사무국은 제보 내용을 검토 후 지난 6일, 이천웅의 불법 도박 건을 강제 수사권이 있는 검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그제서야 LG는 수사 대상에 오른 이천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자체 조사를 벌여 그의 자백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LG 구단은 김인석 LG 스포츠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천웅 선수가 불법 인터넷 도박 행위로 팬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을 드리게 된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선수단 관리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아울러 KBO의 후속 조처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상철 기자 (id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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