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앞두고 9400만원, 70여명에게 뿌려"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대표 후보 당선을 위해 '돈 봉투'가 오갔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자금 경로 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민주당 윤관석 의원과 이성만 의원,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 9명을 피의자로 입건했습니다. 모두 당시 송영길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사람들입니다. 검찰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검찰은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한달 가량 동안 불법자금 9400만원이 약 70명에게 전달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압수수색 영장엔 이들이 돈을 전달한 시점과 방법, 대상 등이 적시돼 있습니다.
[2021년 3월~4월/ 경선캠프 지역본부장들에게 1400만원 전달 의혹]
검찰은 우선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월과 4월, 경선캠프 지역본부장들에게 1400만원이 뿌려진 걸로 보고 있습니다
영장에 따르면 2021년 3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측근인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는 경선 캠프 관계자들에게 '지역본부 담당자들에게 현금을 지급해 전국 대의원 및 권리 당원을 포섭하는 데 사용하도록 하자'고 지시하거나 권유했습니다. 이후 강래구 씨와 이성만 의원 등이 공모해 조택상 전 인천부시장의 지인을 통해 1000만원을 마련했고,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이를 50만원씩 봉투 20개에 나눠 담아 강래구 씨에게 전달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또 강씨가 이 가운데 총 900만원을 지역본부장 10여명에게 나눠준 걸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2021년 4월/ 국회의원들에게 6천만원 전달 의혹]
검찰은 2021년 4월 경 민주당 국회의원 10여명, 최대 20명에게도 6천만원이 뿌려진 걸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당대표 경선 투표를 앞두고 국회의원 지지세를 유지하기 위해 강래구 씨에게 '돈을 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강씨는 지인을 통해 현금 3천만원을 마련했습니다. 이후 강씨와 송영길 전 대표 보좌관 박모씨, 이정근 사무부총장 등을 거쳐 윤관석 의원에게 300만원이 든 돈 봉투 10개가 전달됐고, 윤 의원이 민주당 의원 10명에게 이 돈을 줬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윤관석, 이성만 의원 "돈 봉투 의혹 사실무근"]
한편 윤관석 의원과 이성만 의원은 이른바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윤 의원은 "사건 관련자의 진술에만 의존하여 이루어진 검찰의 야당탄압 기획수사"라고 했습니다. 조택상 전 인천부시장도 불법자금을 건넨 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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