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를 부탁해” 어깨 무거워진 與 청년 지도부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2023. 4. 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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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 MZ 아우르기 나선 청년 지도부
MZ 윤 정부 지지율 10% 고착 우려
이준석 “젊은 사람 위한 공약 다시 살펴야”
결국 당 신뢰부터 회복해야 MZ도 반등 분석도
김기현 대표, 일하는 청년 간담회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및 국민의힘에 대한 MZ세대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가운데 어깨가 무거워진 1980년대 생 지도부가 반전 마련을 위해 의기투합하고 있다.

14일 국민의힘은 서울시 선관위가 운영하는 학점인정 과정 프로그램에 참석한 대학생 60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개최해 ‘청년층 끌어안기’를 이어갔다. 이날 행사에서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청년정치의 미래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다. 배현진 조직부총장과 김병민 최고위원 역시 이날 행사를 찾아 이들을 환영하고 스킨십을 이어갔다.

현재 자숙 중인 김재원·조수진 의원의 부재로 정상적인 지도부 운영에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은 최근 연이은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감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2030 세대의 불신의 골이 깊어지며 자칫 완전히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이날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11~13일 만 18세 이상 1002명 대상)에 따르면 18~29세의 경우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14%, 30대는 13%에 그쳤다. 이는 전체 평균인 27%보다 10%P 이상 낮은 수치다. 부정 평가 역시 각각 63%와 81%로 MZ의 지지율은 10% 초반대로 굳어지는 흐름을 보이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당장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큰 타격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차기 총선이 특히 MZ세대와 중도층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해결책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젊은 사람들이 TK라서 대통령을 찍고 박정희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윤 대통령을) 뽑은 게 아니다”며 “대선 전에, 지선 전에 공약했던 것이 무엇인지부터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윤 대통령과 이날 박정희 기념관을 방문한 김 대표의 행보를 꼬집은 것이다.

김기현 대표 역시 이러한 문제 인식하에 ‘젊은 피’ 당 지도부에 MZ세대 포용이란 과제를 사실상 일임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김 최고위원과 장 청년최고위원은 이미 2차례 청년 당정대를 개최하고 MZ세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데 매진하고있다. 이들 지도부는 최대 주 69시간 탄력근무제와 포괄임금제 등 청년층의 관심이 큰 노동현안 등 체감할 수 있는 문제점부터 하나하나 점검하며 해결책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 김 대표는 지난 10일 배김장 3인방을 따로 불러 청년정책에 대한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MZ세대로부터의 신뢰 회복이 더디다는 점이다. 현재 세대를 불문하고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하락추세를 보이는만큼 결국 당 차원의 지지율 반등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청년층만 따로 떼어 지지율을 올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재원 수석 최고위원에 이어 조수진 최고위원까지 연달아 실책을 범하자 김 대표가 오히려 가장 젊고 MZ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최고위원들을 신뢰하고 있다”며 “청년과의 접점을 늘리고 청년 정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 구상에 나서고 있지만 일단 당 자체에 대한 신뢰를 되찾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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