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진들, 당원들 만나 "재집권 가능성 높이려면 단결해야"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14일 당원들과 만나 비이재명계(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날 선 공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이 하나로 뭉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당내 통합을 위해 앞으로 의원과 당원 사이의 소통을 늘려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민주당의 4선 중진인 우원식·김상희·정성호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원존에서 '2023 버스에서 내려와, 당원과의 대화'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사전 섭외된 3명의 당원 및 현장을 찾은 지지자들과 1시간3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들 의원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버스 위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한 점을 언급하며 서로에 대한 비방과 공격을 멈춰 달라고 당부했다. '버스 위에서 내려와'는 민주당 의원들이 2017년 대선 경선 때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자제하자며 진행했던 운동이다. 촛불집회 당시 일부 과격 시위자들이 경찰버스에 올라가자 '내려와'라고 외친 시민들의 행동을 본떴다.
우원식 의원은 "버스 위에서 내려와 운동이 성공하는 길은 국회의원과 당원 간 소통을 얼마나 활짝 여느냐와 버스 위에 올라간 사람에 대해 내려와 소리를 얼마나 크게 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당을 잘 이끌어가기를 지원하는 마음으로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 안의 갈등을 야기하고, 감정을 상하게 하고, 혐오와 당의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용어와 표현들은 하지 말자"며 "답답한 마음은 이해하지면 우리가 이러한 길보다는 바깥에서 지지 세력을 끌어오고, 그 중심에 이재명 대표가 서서 단결하고 통합하는 게 재집권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성호 의원은 "지지자들의 비판은 당연히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정당이 노선과 가치에 공감하고 동의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겠나. 작은 차이보다는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와 노선이 같다면 함께 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대다수 의원이 이 대표를 지지하고 이 대표를 중심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정권을 찾아와야 한다는 공감대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원과 의원 사이에) 그런 신뢰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희 의원도 "민주당을 이끄는 사람들이 당원들과의 소통하는 것에서 어떤 식으로든 부족했기 때문에 소통에 대한 욕구가 폭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인들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적극 토론해주시면 좋겠다. 지구당이나 지역위원회에서 철저하게 토론 이뤄지면 굉장히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당원들은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에는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당원들에게 공격 자제를 요구하기 전에 빌미를 제공한 의원들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한 당원은 "정당의 주인은 당원인데 왜 당원들이 (버스에서) 내려와야 하냐. 당원과 지지자가 믿지 못하면 사과하고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국회의원이 아니냐"며 "왜 지지자들이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 놓고 정치 훌리건이다, 악성팬덤이다라고 표현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당원도 "당원들은 민주당의 가치와 역사가 일맥상통하게 흐른다고 생각해서 (이 대표와) 함께하자고 외치는데, 민주당 의원 개개인이 당내에서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이 잘못 아니냐"며 "민주당이 할 수 있는 일을 돌아보고 왜 폭력적으로 하지 않으면 지지자들 얘기를 듣지 않을까 돌아보는 게 먼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공격은 지난 2월 이 대표에 대한 국회 본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나오면서 본격화했다. 강성 지지자들 중심으로 찬성표 또는 무효·기권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하는 작업이 진행되는가 하면, 최근 일부 비명계 의원의 지역 사무실 앞에서는 규탄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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