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피프티피프티·하이키...4세대 걸그룹 최고의 발견

이유나 2023. 4. 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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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가요계 전성기를 이끌어 가고 있는 4세대 걸그룹 중에서도 하이키와 피프티피프티는 최고의 발견이라 할 만하다. 대형 기획사 소속 걸그룹들이 강세를 보이던 흐름에서 소규모 기획사 소속 신인 걸그룹들이 거침없이 치고 올라왔다는 점에서 대중의 반가움을 사고 있다.

먼저, 데뷔 4개월 만에 미국 빌보드 차트 '핫 100'에 진입한 피프티피프티는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뉴진스의 빌보드 기록조차도 가뿐히 제치면서 신흥 강자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피프티피프티는 첫 싱글 타이틀곡 'CUPID(큐피드)'가 4월 1일자 빌보드 '핫 100' 차트 100위로 진입하면서 화제로 부상했다. 지난해 11월 데뷔한 이들은 4개월 만에 '핫 100' 차트에 진입, K팝 그룹 최단 '핫 100' 진입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고 기록은 데뷔 6개월 만에 'Ditto(디토)'로 '핫 100'에 진입한 뉴진스다.

뿐만 아니라 피프티피프티는 이번주 발표된 4월 8일자 '핫 100' 차트에도 2주 연속 진입했다. 100위에서 96위로 순위가 반등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소규모 기획사 어트랙트 소속인 피프티피프티는 지난해 11월 데뷔앨범 'THE FIFTY(더 피프티)'를 발매하며 데뷔했다. 이후 지난 2월 두번째 활동곡인 '큐피드'를 발매하는 동시에 국내 보다 해외에서 먼저 리스너들의 반응을 얻었다.

피프티피프티가 해외 리스너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데엔 SNS 플랫폼 틱톡의 역할이 컸다. 최근 몇 년간 틱톡에서 이지 리스닝 형태의 곡들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동일한 장르의 '큐피드'가 틱톡커들의 귀를 사로잡은 것. 이후 수많은 틱톡커들의 영상에 '큐피드'가 두루 쓰이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빌보드 '핫 100' 차트는 미국의 음원 플랫폼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횟수 및 판매량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지금까지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한 K팝 아티스트로는 원더걸스, 싸이,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트와이스, 뉴진스 뿐이며, 대체로 대형 기획사 소속 유명 아티스트들이다.

피프티피프티는 앞선 K팝 아티스트들처럼 인지도는 물론, 막강한 구매력을 가진 대형 팬덤을 갖추지 않은 상황. 오로지 입소문 하나로 '핫 100'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경이로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 피프티피프티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실 지금까지도 믿기지 않고 너무 감사할 뿐"이라며 "(차트에) 이름을 올린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처음 차트에 올랐을 때 프로듀서 님이 알려주셨는데 입을 틀어막았다. 언젠가 잘 될 곡이라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잘될 줄은 몰랐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걸그룹 하이키는 피프티피프티와는 다른 양상으로 주목 받았다. 지난 1월 발매한 곡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가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아름다운 노랫말로 입소문을 탔고, 국내 음원 차트에서 놀라운 역주행을 선보이며 전세계 K팝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이키는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로 데뷔 후 처음으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멜론 TOP100 일간 차트에 98위로 진입하며 음원 차트 상승세의 시작을 알린 하이키는 3일 뒤 54위에 올랐다. 해당 곡을 발매하고 세 달이 지난 10일에는 벅스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애플 뮤직과 유튜브 뮤직, 스포티파이, Shazam 등 각종 해외 차트에서도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며 '커리어 하이' 달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이키를 향한 뜨거운 관심은 차트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하이키는 다양한 매체에서 측정한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달 12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2월 걸그룹 브랜드평판에서 뉴진스, 블랙핑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K팝 시장이 더욱 고도화되고, 대형 기획사 위주의 소비가 이뤄지면서 '중소돌'들에게 더 각박한 환경으로 변모한 최근. 피프티피프티와 하이키의 사례가 가요계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과 동시에, 4세대 아이돌 전성기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각 소속사, 오센]

YTN star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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