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대낮에…2시간 불시 음주단속 55명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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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음주운전 측정하겠습니다. 따로 안 부셔도 됩니다."
올해 들어 이달 7일까지 주간 시간대(오전 6시∼오후 6시)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총 543건 증가했다.
이날 고은초 앞에서 음주운전이나 교통법규 위반으로 적발된 차량은 없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전국 431곳에서 음주운전을 단속해 모두 55명을 적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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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규리 기자 = "선생님, 음주운전 측정하겠습니다. 따로 안 부셔도 됩니다."
14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고은초등학교 앞. 음주운전 단속에 나선 경찰관은 차량을 한 대씩 멈춰 세운 뒤 입김을 불지 않아도 음주 여부를 감지하는 비접촉식 감지기를 운전석 쪽으로 밀어넣었다.
비음주를 뜻하는 감지기의 파란 불빛을 확인한 경찰은 운전자들에게 안전운전을 한 차례 더 당부했다.
경찰은 이날부터 '음주운전·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법규 위반' 특별단속에 나섰다.
지난 8일 낮 대전 둔산동의 한 스쿨존에서 음주운전으로 어린아이가 사망하는 등 최근 대낮 음주운전이 급증한 데 따른 긴급 조치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체 음주운전 교통사고 건수는 감소세지만 대낮 음주운전 사고는 오히려 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7일까지 주간 시간대(오전 6시∼오후 6시)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총 543건 증가했다.
이날 서대문서 교통안전계 소속 경찰관 12명은 차량 5대와 신형 음주감지기 12대 등을 동원해 약 2시간가량 스쿨존 일대를 지나는 차와 오토바이 운전자를 일일이 단속했다.
경찰은 음주 감지기로 1차 검사한 뒤 알코올 성분을 감지한 장비에 빨간 불빛이 들어오면 운전자를 하차시켜 기존 음주 측정기로 다시 확인하는 두 단계 방식으로 음주 단속을 하고 있다.
가글을 하고 운전대를 잡았다는 한 운전자는 음주감지기에 빨간 불빛이 들어오자 긴장한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운전자는 경찰관이 건네는 물로 입을 헹군 뒤 '비음주'로 나온 재측정 결과에 안심한 듯 웃어 보였다.
오후 1시30분께 방과 후 활동을 마친 1∼3학년 수십 명이 교문 밖으로 쏟아져나왔다. 경찰 단속을 돕기 위해 나온 고은초 녹색어머니회 회원 10여명은 도로 쪽으로 아슬아슬하게 뛰쳐나오는 어린이들을 불러 세우기 바쁜 모습이었다.
6학년, 3학년 자녀를 둔 녹색어머니회장 고지선(42)씨는 "최근 뉴스를 보고 원통하고 분해서 많이 울었다. 아이들에게 항상 손 들고 살피고 가라고 얘기하는데, 인도에 있는데도 사고가 나니 할 말이 없더라"며 "음주운전 단속은 일이 터질 때만 할 게 아니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고은초 앞에서 음주운전이나 교통법규 위반으로 적발된 차량은 없었다. 현장에는 윤희근 경찰청장이 나와 단속 경찰관들을 독려하고, 스쿨존 일대를 돌아보며 안전 상황을 점검했다.
윤 청장은 "얼마 전 대전의 한 초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대낮 음주운전으로 어린이가 희생되는 참담한 일이 있었다"며 "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이라고 생각한다. 경찰은 우리 사회 음주운전이 근절되는 그날까지 야간은 물론 주간에도 불시에 집중 음주단속을 당분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전국 431곳에서 음주운전을 단속해 모두 55명을 적발했다. 면허 정지(혈중알코올농도 0.03%이상) 36명, 면허 취소(0.08% 이상) 13명이었다. 6명은 음주측정을 거부했다.
경찰청은 내달 31일까지 7주간 음주운전과 어린이보호구역 법규 위반을 특별 단속한다. 이 기간 경찰은 매주 1회 전국 일제 단속을 하고 각 시도 경찰청도 주 2회 이상 지역별로 단속한다.
cu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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