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 KH그룹···소액주주, 배상윤 회장 고소 나선다
KH그룹 소액주주들이 배상윤 회장에 대한 형사고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담합, 주가조작 등 혐의로 검찰의 동시다발 수사를 받고 있는 KH그룹 계열사들이 상장 폐지될 위기에 놓이자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이다.
14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KH그룹 소액주주연대는 배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 A씨는 “그룹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과 무리한 기업인수로 회사의 실적과 재무상태가 악화했는데 투자자들에게 이 상황을 공시하지 않았다”면서 “수사로 범법행위가 확인되는 즉시 법무법인을 통해 즉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0일 2022사업연도 12월 결산 법인의 사업보고서 제출과 관련해 KH그룹 계열사 5곳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KH필룩스와 아이에이치큐에서 ‘감사 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KH필룩스와 아이에이치큐는 현재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코스닥 상장사인 KH건설과 KH전자도 ‘감사 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현재 KH그룹 계열사들은 검찰의 전방위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알펜시아 입찰 담합’ 의혹을 수사 중이다. KH그룹 산하 특수목적법인 ‘KH강원개발’이 강원도개발공사와 사전에 입찰을 담합했다는 혐의다. 수원지검은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에 KH그룹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서울남부지검은 KH필룩스가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정보를 이용해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이러한 리스크를 주주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주연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면서 “법무법인을 통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과 주주집회를 통해 주주의 권리와 재산을 되찾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대는 15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오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KH그룹은 상장폐지 사유 발생이 알려지기 하루 전인 지난 9일 “갑작스러운 상장폐지 사유 발생과 주식거래 정지라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과 실망을 느끼셨을 주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각 사 대표이사를 포함해 전 임직원은 거래소 절차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고 주권거래를 재개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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