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치 삼국지 '퀸메이커'...1화 버티면 칼춤 추는 김희애-문소리 [정승민의 정감록]

정승민 기자 2023. 4. 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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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패권 경쟁 그리는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
김희애, 문소리, 류수영, 서이숙 등 출연
여성 서사? 베테랑 모인 '퀸메이커'는 '잘 만든 정치극'
14일 오후 4시 넷플릭스 공개
사진=넷플릭스

'정승민의 정감록(鄭監錄)'은 개봉을 앞두거나 새로 공개된 영화, 드라마 등 작품의 간략한 줄거리와 함께 솔직한 리뷰를 담습니다.

(MHN스포츠 정승민 인턴기자) 한국 정치권 이야기를 담은 삼국지가 등장했다. '제갈공명' 김희애와 손잡은 문소리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칼춤을 선보이며 '서울시장' 직이 놓인 중원으로 향한다.

'퀸메이커'는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김희애)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며 잡초처럼 살아온 인권변호사 오경숙(문소리)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사진=넷플릭스

'재벌집' 순양 가에 해결사 윤현우가 있었다면, 은성그룹에는 미래전략기획실 실장 황도희가 있다. 그도 '해결사'라 불리며 회장 차녀 은채령(김새벽)의 갑질 논란을 잠재우는 등 오너 일가를 가로막는 문제라면 충견이 돼 그들을 지켰다.

어느 날 단체로 해고 통보받은 은성백화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전원복직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옥상에는 '미친 코뿔소'라 불리는 시의원 출신 변호사 오경숙이 고공농성 하며 그들에게 힘을 싣고 있었다.

이 사실이 언론에 오르내리며 이미지에 타격을 입자 손영심 회장(서이숙)은 분노하기 시작했고, 은성그룹에 도정되지 않은 쌀이 있다면 이를 백미로 바꿔버리는 이미지 메이커 황도희에게 일을 맡긴다.

사진=넷플릭스

황도희가 '미친 코뿔소'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방안을 강구하던 중, 은성그룹 미래전략기획실 직원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원인은 은성그룹 오너 일가에서 유일하게 의지하던 손 회장 사위 백재민(류수영)이었고, 이에 더해 직원에게 냉정하게 대했던 황도희의 책임도 있었다.

눈앞에서 후배의 죽음을 목격한 후 배신감을 느낀 황도희는 은성그룹 오너 일가의 끔찍한 행태에 신물이 나기 시작했고, 결국 제 발로 은성그룹을 떠난다. 이후 죄책감을 느낀 황도희는 백재민을 서울시장으로 만들려는 은성그룹을 막겠다는 일념으로 '미친 코뿔소' 문소리를 찾아가고, 그를 서울시장으로 만들겠다 결심한다. 과연 황도희와 오경숙은 피와 날조로 가득한 정치쇼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사진=넷플릭스

앞서 '퀸메이커'를 삼국지에 비유한 건 서울시장 직을 두고 패권 경쟁에 나선 정치판의 모습이 중원을 두고 힘을 겨루던 위-촉-오 삼국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이다. 비록 일부만 관람할 수 있었기에 결말은 알 수 없었지만, 황도희와 선거 전략가 칼 윤(이경영)이 각각 제갈공명과 사마의에 가깝다는 점은 드러났다.

이렇게 보면 황도희의 손을 잡은 오경숙은 유비가 되고, 칼 윤과 한배를 탄 백재민은 조조가 되겠지만, 과연 결말이 삼국지연의대로 흘러갈지, 아니면 이를 거스를지는 '퀸메이커' 결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넷플릭스

'퀸메이커'는 주연 배우 류수영이 청일점일 정도로 여성 서사를 다룬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달 31일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이 남자가 주를 이뤘던 킬러 세계에 도전장을 던졌다면, '퀸메이커'는 정치판에서 길복순의 도전을 잇는다.

성별을 구별하는 건 촌스러운 일이라는 류수영의 말대로였을까, '퀸메이커'를 보면서 '여성 후보도 정치판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일반적인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싸운다는 느낌만이 극을 채웠다. 결국 '퀸메이커'는 성별 따질 것 없는 '정치인의 이야기'다.

사진=넷플릭스

다만 앞서 줄거리에서도 언급했듯 '재벌집 막내아들'과 콘셉트가 유사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순양그룹의 해결사였던 윤현우(송중기)가 뒤통수를 맞고 환생해 미라클을 세워 '경제적'으로 몸담았던 곳에 위협을 가한다면, 은성그룹 해결사에서 버려진 사냥개가 된 황도희는 오경숙 서울시장 후보 캠프를 세워 '정치적'으로 위협을 가한다.

이렇게 콘셉트가 유사해 식상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미 수많은 콘텐츠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일부 콘셉트를 가져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크리에이티브 발상'이라는 것도 기존 낡은 것들을 모아놓고 어떻게 새롭게 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기 때문이다.

사진=넷플릭스

그리고 '퀸메이커'를 논한다면 단연 빼놓을 수 없는 게 '베테랑 배우 군단'이다. 김희애, 문소리, 류수영, 서이숙, 진경, 김태훈 등 이들은 잔뼈가 굵다기보다 이미 '통뼈'인 배우들이다.

이렇게 말해도 사실 필자는 김희애의 작품을 본 적이 없다. 하지만 '퀸메이커'를 본 뒤 왜 그의 작품들이 연달아 화제 됐는지 알 것 같았다. 특히 극 중 흐느끼는 장면을 볼 때는 촬영 중 실제로 비보를 접한 건가 싶었을 정도.

한편,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는 14일 오후 4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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