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절 입장료 폐지 위해선 정부의 관리비 지원 필요"

최수문 기자 2023. 4. 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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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입장료)를 폐지하려면 최소한의 관리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불기 2567년(2023년) 부처님오신날(5월 27일)을 앞두고 14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우리는 최소한의 문화재 관리 보존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며 "저희 요구를 (당국이) 너무 안 들어주면 (입장료 폐지가)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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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간담
"관람객 급증땐 비용 부담 우려"
관람료 폐지 난항 가능성 거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4일 서울 진관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맞이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입장료)를 폐지하려면 최소한의 관리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불기 2567년(2023년) 부처님오신날(5월 27일)을 앞두고 14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우리는 최소한의 문화재 관리 보존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며 “저희 요구를 (당국이) 너무 안 들어주면 (입장료 폐지가)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국가지정문화재 민간 소유자나 관리 단체가 문화재 관람료를 감면할 경우 감면 비용을 국가가 지원하도록 한 개정 문화재보호법이 올해 5월 시행되는 것을 계기로 관람료의 전면적인 폐지를 목표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다. 올해 정부 예산에는 이를 뒷받침할 사업비 419억 원이 반영됐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 진우 스님은 관람료를 폐지해 방문객이 크게 늘면 관리 비용이 급증하거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일선 사찰에서 커지고 있다면서 관람료 폐지 추진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배석한 조계종 관계자는 최근 일부 사찰이 관람료 면제를 시범 실시했더니 입장객이 평소보다 3~8배 정도 몰린 사례가 있었으며 쓰레기 발생량도 늘고 관리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진우 스님은 무료 입장을 실시할 경우 생길 추가 비용에 관해 종단 차원에서 정부에 필요한 사항을 요구하고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진우 스님은 또 엎어진 채 땅을 보고 있는 상태로 발견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을 바로 세우는 사업에 대해 “넘어져 있던 부처님이 바로 세워지면 국민과 우리나라에 좋은 기운이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조계종은 마애불을 세우는 작업이 기술적인 검토와 모의실험을 거쳐 2025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가오는 부처님오신날과 관련해 진우 스님은 “국민들이 마음 편해지고 평화로웠으면 좋겠다”며 종단 차원에서 개발 중인 명상 프로그램이 개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수문 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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