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올해 K-명상 대중화…사찰 관람료 없애려면 최소 관리비 필요”

2023. 4. 14. 15: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대한불교조계종이 포교 활동의 일환으로 승려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참선을 명상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K-명상'을 대중화 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초 사회적 관심을 모았던 문화재 사찰 입장료 문제는 관람 무료화에 따른 내방객 증가로 최소한의 관리비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올해 대한불교조계종이 포교 활동의 일환으로 승려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참선을 명상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K-명상’을 대중화 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초 사회적 관심을 모았던 문화재 사찰 입장료 문제는 관람 무료화에 따른 내방객 증가로 최소한의 관리비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불기 2567년(2023년) 부처님오신날(5월 27일)을 앞두고 14일 서울 은평구 소재 진관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요즘 종교 의존도가 약화된 상황에서 자살률이 높고 출산율은 낮는 등 국민들의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며 “포교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모두 평안한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진우스님은 “불교적 가르침 속에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부분이 있지만 포교 전법으로는 부족한 면이 있다”며 “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해 종교색을 크게 띄지 않고도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명상이 대중화되고 세계적인 붐을 일으키면 자연스럽게 불교도 다시 중흥되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그는 최근 관심이 컸던 문화재 사찰 입장료 문제에 대해선 “오는 5월 관람료 전면 폐지를 목표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고, 올해 정부로부터 419억원의 예산을 받기도 했다”면서도 “사찰 입장료의 무료화가 전국민에게 홍보가 되다 보니 내방객이 급증해 지금의 관리 시스템으로는 유지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북 영천 소재 은해사는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입장료를 무료화 하자 입장객이 평소보다 3~8배 급증했다. ‘고창 방문의 해’를 맞아 입장료를 한시적으로 받지 않는 선운사도 내방객이 3배 급증했다. 진우 스님은 “내방객이 갑자기 늘어나니 쓰레기가 많이 늘고 경내도 소란스러워졌다”며 “우리는 최소한의 문화재 관리 보존 비용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 요구를 (당국이) 너무 안 들어주면 (입장료 폐지가)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엎어진 채 땅을 보고 있는 상태로 발견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에 대해선 “넘어져 있던 부처님이 바로 세워지면 국민과 우리나라에 좋은 기운이 되지 않을까”라며 “문화재청의 기술적 지원을 받아 오는 2025년께 마애불을 세우는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우스님은 고령 스님들이 임종 때까지 승가 구성원으로서의 위의(威儀)를 유지할 수 있도록 종단 직영 요양 시설인 '아미타 불교요양병원'을 내달 3일 경기 안성시에 개원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지난해 8월 조계종 노조 간부를 집단 폭행한 승려 2명에 대해선 “조계종은 입법, 행정, 사법이 분리돼 있다”며 “호계원이 이들을 적절히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계원은 조계종 내에서 사법부(법원)의 역할을 하는 기구다.

앞서 문제의 승려들은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봉은사 일주문 앞에서 박정규 당시 조계종 노조 기획홍보부장을 때리고 인분을 뿌린 혐의(폭행 및 공동상해)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다.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판하다 해고된 박씨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라는 판정을 받고 원직 복직 등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준비하던 중 폭행을 당했다.

carrier@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