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만에 마스크 벗어서 좋았는데...“왜 맞는 옷이 없지”
1~2년전보다 허리둘레 늘고
지방간질환 유병률 20%p 상승
거리두기로 활동량 감소 등 원인
코로나19 기간 동안 국내 소아청소년의 평균 허리둘레는 1~2년 전보다 3㎝ 늘었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유병률은 20%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갇혀있는 시간이 늘어난 데다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용인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송경철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채현욱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 기간 국내 소아청소년의 복부 비만과 그에 따른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유병률을 조사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성인의 비만과 만성질환이 늘었다는 보고는 있었으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부족했다.
결과에 따르면 2018~2019년과 비교해 2020년 소아청소년의 허리둘레는 71.0㎝에서 72.9㎝로 늘었다. 체질량지수에 따라 정상·과체중·비만 그룹으로 나눴을 때 비만 그룹의 복부비만 유병률은 75.6%에서 92.7%,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유병률은 45.8%에서 62.5%로 상승했다. 복부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을 동시에 앓는 소아청소년 비율은 40.7%에서 57.8%로 상승했다.
지역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도시에선 복부비만과 그에 따른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유병률의 변화가 뚜렷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외 지역에선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의 유병률이 15.2%에서 24.9%로 상승했고, 복부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을 동시에 앓는 비율은 7.0%에서 15.7%로 뛰었다.
원인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활동량 감소, 식습관 변화 등이 꼽힌다. 특히 비만 그룹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유병률이 뚜렷하게 상승한 것에 대해 연구팀은 허리둘레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도시 외 지역에서 유병률 증가가 두드러진 것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의료 환경이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송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거리두기는 끝나가지만 코로나19가 비만과 내분비대사질환에 미치는 영향은 이후에도 계속 나타날 것”이라며 “소아청소년의 비만과 만성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 적극적인 모니터링, 관리 정책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연세의대 종합 학술지 ‘연세의학저널(Yonsei Medical Journal, YMJ)’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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