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극구 부인" 이천웅 어떻게 계속 1군 경기에 나왔나

신원철 기자 2023. 4. 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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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증세로 1군에서 돌연 제외된 선수가 불법 온라인 도박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LG 트윈스는 14일 오전 "이천웅이 KBO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인터넷 도박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12일 이천웅이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 구단은 KBO클린베이스볼센터에 통보했으며, 향후 조사와 KBO 후속 조치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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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이천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담 증세로 1군에서 돌연 제외된 선수가 불법 온라인 도박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LG 트윈스는 14일 오전 "이천웅이 KBO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인터넷 도박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12일 이천웅이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 구단은 KBO클린베이스볼센터에 통보했으며, 향후 조사와 KBO 후속 조치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발표했다. 3월말부터 소문으로 돌던 프로야구 선수의 불법 온라인 도박이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구단은 3월말부터 이천웅과 면담을 통해 해당 사건과 관련한 자체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이천웅은 6일 1군에서 말소될 때까지도 불법 온라인 도박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LG도 처음에는 선수의 증언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이천웅은 부상 선수들의 자리를 대신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고, 개막 후 4경기에 출전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6일 1군 말소는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이천웅은 2일 kt와 경기에서 대타로 나와 스퀴즈 번트에 성공하며 결승점을 만들었다. 4일과 5일 키움전에서도 대타 안타를 기록했다. 3타수 3안타로 대타 성공률이 100%에 달했다. 그런데 6일 담 증세를 이유로 돌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KBO가 이날 불법 온라인 가담 선수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뢰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선수가 사실을 부인하는 가운데 1군에서 제외할 명분이 없다고 봤다. 그러나 검찰 수사 대상이 될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경기에 나가면서 검찰 조사를 받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선수의 실명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구단에서는 '낙인'을 우려했다. LG 측은 당시 "당사자가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해당 사건에 연루됐다고 밝히는 것은 또다른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는 이천웅을 1군에서 제외한 뒤에도 후속 조치에 나섰다. 잔류군으로 이동시킨 뒤 계속 조사와 면담을 이어갔고, 결국 12일 선수의 인정을 받았다. 이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즉시 통보했다. 이천웅은 14일 경찰에 불법 온라인 도박 가담을 자수했다.

단 14일 구단 발표에서 징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KBO는 지난해 6월 이사회에서 품위손상 행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KBO 상벌위 징계 외에 구단 자체 징계는 내리지 않기로 했다. 구단 자체 징계로 인해 선수의 신분에 혼동이 생기는 일이 발생한 전례가 있어서다. 사무국의 효율적인 제재 관리를 위해 자체 징계 제도는 없애기로 했다. LG는 상벌위 결론이 나온 뒤 추가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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