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석·이강인·오현규, 유럽서 존재감 키우는 축구 대표팀 세대교체 기수들
축구 대표팀 세대교체의 기수들로 꼽히는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벨기에 주필러 프로리그 헨트 소속 홍현석(24)이 14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과의 2022~2023시즌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64분 동안 뛰었다. 헨트는 전반 추가 시간 선제골을 내줬지만 만회골을 넣으며 1-1로 비겼다.
웨스트햄은 홍현석이 여태 상대했던 팀 중에서 가장 수준이 높이다. 세계 최고 리그인 EPL 팀으로 이번 시즌에는 14위에 머물러 있지만, 지난 시즌에는 7위에 올랐다. 루카스 파케타(브라질), 데클란 라이스(잉글랜드) 등 각국 대표팀 선수들도 9명이나 있다.
중앙 미드필더 홍현석은 상대의 강한 압박에 당황하지 않고, 적절한 패스와 돌파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후반 14분 측면에서 공을 주고받으며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격수 기프트 엠마누엘 오르반의 슈팅까지 연결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후방에서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홍현석은 이번 시즌 라스크 린츠(오스트리아)에서 헨트로 이적해 5골 6도움을 올리며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헨트는 최근 5경기 무패에 리그 4위로 순항하고 있다. 홍현석은 콘퍼런스리그에서도 1골 3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대표팀으로서는 홍현석의 성장세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홍현석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혔다. 중원 모든 자리에서 뛸 수 있어 대표팀 전술에 다양성을 더해줄 수 있는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뛰었던 이강인(22·마요르카)은 EPL 이적설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강인의 에이전트 하비에르 가리도는 13일 자신의 SNS에 맨체스터 시티와 애스턴 빌라 구단을 방문한 사진을 올렸다. 가리도가 이 팀들과 이강인 이적 협상을 하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선수들을 주로 관리하는 에이전트가 시즌 도중 영국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강인의 이적 시장 가치는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1500만유로(약 215억원)로 가리도가 관리하는 선수 중 가장 높다. 자금력에서 앞서는 EPL 구단들에게는 크게 부담되는 금액이 아니다. 앞서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이강인을 원하는 EPL 팀은 탑팀, 빅6”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예비 선수였던 최전방 자원 오현규(21·셀틱)는 스코틀랜드 최고 명문 구단에서 교체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며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리그컵까지 포함해 12경기에 나서 3골을 넣었다. 출전시간이 263분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경기당 1골씩 넣은 셈이다. 오는 16일 킬마녹과의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원정 경기에 나서 4호 골을 정조준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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