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소 정철승 “고소인, 극우단체 활동...전형적 가짜미투”

김명진 기자 2023. 4. 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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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후배인 여성 변호사를 술자리에서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고소당한 정철승 변호사가 14일 고소한 변호사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정 변호사는 성추행 피소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이었다.

정 변호사는 이날 오전 자신이 대표로 있는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에서 브리핑을 열고 자신을 고소한 A(40) 변호사를 무고·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이 사건은 오해나 착각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의도적인 거짓말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해 저의 명예를 훼손한 전형적인 ‘가짜 미투’”라고 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당시 유족 측 법률대리인이었던 정철승 변호사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원동 법무법인 더펌에서 후배 변호사 강제추행 고소사건 관련 언론 브리핑을 갖고 있다. /뉴스1

정 변호사는 “(성추행 피소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았는데, 일반적으로 성범죄 피해 여성들은 피해 사실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지만, A씨는 제 실명을 공개해 자신의 주장을 (언론에) 뿌려버렸다”며 “성범죄 피해 여성의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고, 허위 주장으로 특정 남성을 사회적으로 매장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정 변호사는 “제가 기습적으로 가슴을 수초 간 찔렀다고 하는데, 이를 변호사라는 사람이 참고 있느냐.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대화할 때 저는 취한 내색이 전혀 없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 기억이 다 있다. 현장 영상이 남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정 변호사는 ‘A씨 가슴을 만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A씨가 앞에 놓인 물잔을 엎지를 것 같아 팔이 닿지 않을 위치로 옮겨줬던 것”이라며 “손을 만졌다는 주장은 A씨가 자신의 손을 화제로 꺼냈기에 손을 보려고 잡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나중에 알았지만 A씨는 그간 극우 성향 단체에서 굉장히 활발히 활동했다고 한다”며 “극우 단체에 대해 저는 보수를 자처하는 이들은 보수가 아니고 사라져야 할 사람들이라고 비판해 왔는데, 이로 인해 어떤 감정이 있어 (고소를)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한국 사회에서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대단히 높아진 반면, 반작용으로 가짜 미투를 통해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는 상황도 심각한 실태”라며 “이번 일로 국민들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철승 변호사가 손을 달라고 요구해 A씨가 손을 잡는 모습. /TV조선

정 변호사는 지난 달 27일 서울 서초구의 한 와인바에서 대학 후배인 A씨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정 변호사는 A씨와 동석한 술자리에서 기습적으로 A씨의 가슴을 누르고, 손을 더듬고 등을 쓸어내리는 등 A씨가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했다.

정철승 변호사가 물잔을 치워준 것이라고 주장하는 장면. /TV조선

당시 성추행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0일 정 변호사의 강제추행치상 혐의가 담긴 고소장을 접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정철승 변호사가 A씨 등에 손을 대는 장면.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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