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표정이 보이니 흥이 나네요" 활기 넘치는 원주 새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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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시 원주천 둔치가 14일 이른 아침부터 값을 부르고 덤을 청하는 흥정 소리로 시끌벅적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겨우내 휴장했던 명물 직거래 장터인 '원주시 농업인 새벽시장'이 이날 개장 첫날을 맞아 모처럼 문전성시를 이룬 것이다.
원주시 농업인 새벽시장 협의회는 농업인 소득증대와 지역 농산물 직거래를 통한 소비자 만족 향상을 위해 1994년부터 매년 새벽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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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만명 방문·70억원 매출 목표…올 12월까지 매일 오전 4∼9시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 원주시 원주천 둔치가 14일 이른 아침부터 값을 부르고 덤을 청하는 흥정 소리로 시끌벅적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겨우내 휴장했던 명물 직거래 장터인 '원주시 농업인 새벽시장'이 이날 개장 첫날을 맞아 모처럼 문전성시를 이룬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곳에서 마스크를 벗고 상인과 손님이 얼굴을 마주한 것은 3년 만이다.
이른 새벽부터 나와 자리를 잡은 상인들과 산책길에 아침 찬거리를 장만하러 나선 시민들은 좌판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표정을 읽어 가며 기분 좋은 흥정을 이어갔다.
개두릅 두 다발을 양손에 들고 "두릅 사세요"라고 목청을 한껏 높인 상인의 흥정에 시민들은 발길을 멈추고 지갑을 연다.
"두릅이 참 실해 보이네요"라며 손님이 박자를 맞춰주자 기분이 좋아진 상인은 산두릅을 한 줌 쥐어 손님에게 건네고는 "이건 덤이여"라고 정을 전한다.
옆에 있던 또 다른 손님은 "산책을 나와 현금이 없는데"라며 아쉬운 눈짓과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상인은 "현금만 없지, 돈이 없겠어요. 은행 계좌로도 다 받습니다"라며 익숙한 듯 입금할 통장 계좌번호를 불러준다. 좌중은 웃음바다가 됐다.
모처럼 활력 넘치는 새벽시장은 원주교∼봉평교 사이 원주천 둔치에 조성한 8천800여㎡ 규모 임시 장터다.
오전 4시부터 9시까지 새벽시장이 서고, 그 외에는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공간이다.
원주시 농업인 새벽시장 협의회는 농업인 소득증대와 지역 농산물 직거래를 통한 소비자 만족 향상을 위해 1994년부터 매년 새벽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12월 초까지 8개월간 운영한다. 방문객 38만명 유치와 매출액 70억원이 목표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가진 정식 개장행사다 보니 풍물패도 사물놀이 공연으로 한껏 흥을 돋웠다.
원강수 원주시장을 비롯한 지역 인사들도 이날 개장 행사에 대거 참석해 대박 기원 고사를 지냈다.
오석근 농업인 새벽시장 협의회장은 "농업인과 소비자의 단순한 직거래 장터를 넘어 농촌과 도시가 상생 발전하는 공간으로 새벽시장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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