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속 강아지 구출한 경찰, 목줄 끊은 소방…강릉산불 '댕댕이 구출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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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안 대표 관광지를 잿더미로 만든 '4월 화마'(火魔)와 사투 과정에서, 경찰과 소방관들이 화마에 휩싸인 강아지를 구출하거나 목줄을 끊어 탈출시켜 감동을 주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 같은 '댕댕이 구출작전' 덕에 이번 강릉 산불 현장에서는 예년 산불 현장에서 허다했던 참혹한 현장을 거의 볼 수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모습을 본 강릉경찰서 소속 경찰관을 재빨리 다가가 앉아 강아지를 유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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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진압·주민 대피 시키며 강아지 목줄도 끊은 '소방'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동해안 대표 관광지를 잿더미로 만든 '4월 화마'(火魔)와 사투 과정에서, 경찰과 소방관들이 화마에 휩싸인 강아지를 구출하거나 목줄을 끊어 탈출시켜 감동을 주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 같은 '댕댕이 구출작전' 덕에 이번 강릉 산불 현장에서는 예년 산불 현장에서 허다했던 참혹한 현장을 거의 볼 수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11일 오전 10시쯤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 인근 도로. 인근 난곡동에서 얼굴을 드러낸 화마는 초속 30m의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동해안 최대 관광지인 경포도립공원 일대를 휩쓸었다.
이미 인근 펜션과 점포에 불길이 휩싸인 가운데, 강릉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은 불길 속 주민 대피와 현장 통제에 사력을 다하고 있었다.
그 순간 경찰관들은 화재 현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는 어린 진돗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 긴박한 상황 속 탈출하려는 차량 행렬에 놀란 어린 진돗개는 불길 속으로 뛰어들려고 했다.
이런 모습을 본 강릉경찰서 소속 경찰관을 재빨리 다가가 앉아 강아지를 유인했다. 경찰관은 주인을 만난 것 마냥 반갑게 쫄래 쫄래 뛰어오는 강아지를 빠른 속도로 안았고, 다른 경찰관은 강아지와 탈출 주민의 안전을 위해 인근 펜스에 묶인 노끈을 풀어 강아지의 목줄에 채워 경포치안센터로 데려갔다.
경찰관들은 화마에 놀랐을 강아지에게 물과 간식을 줘 안정을 취하게 했다.
구조된 강아지는 2~3살로 추정되는 블랙탄 계열의 어린 진돗개다. 이 '어린 댕댕이'는 이날 화마와의 사투에 지친 경찰관들에게 비타민 같은 역할을 했다.
그러나 주인 품이 그리울 강아지를 위해 사진을 찍어 파급력이 센 맘카페와 중고거래앱 등 강릉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와 인스타그램에 게시글을 올려 전파했다.
이에 단시간에 누적 조회수 5843회를 돌파했고, 실시간으로 “얼른 가족들 찾길 바란다", "눈빛이 너무 안쓰럽네요", “구출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오후 6시가 지나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고, 더 안전하게 주인을 기다릴 수 있는 강릉시동물사랑센터에 인계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강아지는 안정을 찾은 상태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강릉경찰서와 강릉시동물사랑센터에서도 SNS을 이용해 주인을 찾고 있다.
이번 강릉 산불로 인한 동물피해 조사를 위해 현장을 찾은 동물복지 활동가들은 이 같은 '댕댕이 구출작전'은 산불 현장에서 여러번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활동가들에 따르면 소방관들과 의용소방대원들이 화마와 사투를 벌이면서도 꽁꽁 묶여 위험해 처한 반려견들의 목줄을 일일이 끊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송지성 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대응팀장은 "화재 초기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원들이 목줄을 끊어서 탈출을 도운 것으로 확인됐다"며 "겁에 질리거나 유실된 반려동물도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송지성 팀장은 "여느 산불 때와 달리 동물 피해를 고려하면서 진화 작업을 하신 것 같더라"며 "예전 산불 현장과는 확실히 피해 규모가 적었다"고 말했다.
관광지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적은 것도 피해가 적었던 이유 중 하나지만, 연대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확실히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송 팀장은 "이번 강릉 산불 현장은 시스템이 아닌 자발적 행동으로 최대한 동물 피해를 많이 반려동물 피해를 방지한 첫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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