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우산업개발 경영진 800억대 횡령·배임 혐의… 주식·아파트 매매에 배우자 차량 전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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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산업개발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모 회장과 한모 전 대표 등 전·현직 경영진들이 270억 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횡령해 주식 투자와 아파트 구입 등에 무분별하게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한 전 대표 역시 2021년 회삿돈 85억여 원을 한남동 아파트 구입 등에 사용하고, 배우자의 서초동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비용 등으로 10억 원을 쓰는 등 거액의 회삿돈을 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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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곳 압색… 횡령 270억·배임 560억대
법카 해외 빼돌리고 인테리어 공사까지
대우산업개발 "장기간 수사… 업무 지장"
대우산업개발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모 회장과 한모 전 대표 등 전·현직 경영진들이 270억 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횡령해 주식 투자와 아파트 구입 등에 무분별하게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들이 법인카드 여러 장을 해외로 빼돌려 사용하는 등 회사에 손해를 끼친 돈이 56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대우산업개발 본사와 이 회장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이들의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14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 민경호)는 이 회장이 한 전 대표와 공모해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대여금 등 명목으로 회사자금 140억여 원을 자신 계좌에 송금하도록 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이 돈을 주식투자 등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말 법인카드 9개를 홍콩으로 빼돌려 지난해 8월까지 36억여 원을 업무와 무관한 용도로 사용하며 회사에 손해를 끼친 단서도 잡았다. 이 회장은 회사 법인카드로 2020년 5월~2022년 9월 업무와 무관하게 와인바 등에서 18억 원을 쓰기도 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자신의 동생에게 2016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4억여 원의 허위 급여를 지급하도록 하고, 법인카드 3개를 제공해 2억5,000만 원을 사용하게 한 사실도 파악했다. 2020년에는 자신이 설립한 마스크 제조회사 대표에 한 전 대표를 앉힌 뒤 충분한 담보 제공 등 조치 없이 회사 자금 315억여 원을 대여해 주고, 회삿돈 8,600여만 원으로 부친의 차량 보증금과 리스료 등을 내기도 했다.
검찰은 한 전 대표 역시 2021년 회삿돈 85억여 원을 한남동 아파트 구입 등에 사용하고, 배우자의 서초동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비용 등으로 10억 원을 쓰는 등 거액의 회삿돈을 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엔 항공권 구매 등 개인여행 경비 1억여 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본인 회사와 자회사 등에서 28억 원 상당을 빼돌리고, 자신과 배우자 등이 사용할 페라리·카니발 리무진 등 차량을 빌려 운전기사를 전용하는 등 6억 원을 임의로 쓴 혐의도 있다.
검찰은 한 전 대표와 회계직원이 공모해 대우산업개발의 위성도시건설 사업과 관련해 거래회사들의 재무 악화에도 351억여 원의 대손충당금을 과소계상, 허위공시한 정황도 살펴보고 있다. 2021년 대우산업개발이 이 회장이 설립한 회사에 공사 하도급을 주도록 한 뒤 이익을 과다 정산해 6억9,000만 원 상당을 몰아준 것으로도 의심한다. 한 전 대표는 대주주에게 유상증자를 받는 형태로 외양을 꾸미고 대우산업개발 자금으로 충당해 20억 원 상당 손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 회장과 한 전 대표 등을 1,000억 원대 분식회계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이 회장과 한 전 대표를 불구속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 등의 추가 비위를 발견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대우산업개발 측은 검찰의 압수수색 직후 "동일 사안에 대해 장기간 경찰 수사를 받았음에도 다시 검찰의 전면적인 압수수색을 받아 업무수행에 심각한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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