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차차원' 이진엽 연출가 "모두가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공연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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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200명의 주물 작업자를 설득해 청계천의 풍경을 그려내기도 하고, 때로는 관객이 수조로 첨벙 빠져들게 만들기도 하는 공연.
1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나눈 이 연출은 "다양한 관객 참여형 공연을 만들면서 관객들의 참여로 공연이 '선'을 넘는 것이 재밌었다"면서 "함께 부를 노래가 있고 함께 출 수 있는 춤이 있는 뮤지컬로 관객 참여형 공연을 펼쳐보려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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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뮤지컬 방식 관객참여형 공연
"애도의 방법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길"
때로는 200명의 주물 작업자를 설득해 청계천의 풍경을 그려내기도 하고, 때로는 관객이 수조로 첨벙 빠져들게 만들기도 하는 공연. 극단 ‘코끼리들이 웃는다’를 이끌고 있는 이진엽 연출이 펼치고 있는 신선한 작품 세계가 이번에는 죽음과 애도를 그린다. 이번 공연의 장르 또한 유일무이하다. 일명 ‘이머시브(Immersive·몰입) SF 판타지 휴머니즘 코미디 테크니컬 송스루 블록버스터 뮤지컬’을 표방하는 관객 참여형 공연 ‘차차차원이 다다른 차원(차차차원)’이 오는 15일 막을 올린다.
1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나눈 이 연출은 “다양한 관객 참여형 공연을 만들면서 관객들의 참여로 공연이 ‘선’을 넘는 것이 재밌었다”면서 “함께 부를 노래가 있고 함께 출 수 있는 춤이 있는 뮤지컬로 관객 참여형 공연을 펼쳐보려 했다”고 밝혔다. 다원예술 분야에서 활동해온 이 연출에게 뮤지컬 방식은 첫 시도다. 이 때문에 대본을 만들고 배우를 섭외한 후 무대를 채우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원래 제 공연에는 대본도 잘 없었거든요. 그런데 대본부터 해서 배우들이 춤과 노래도 익혀야 했죠.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협업하는 과정이 제겐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다만 ‘차차차원’은 기존 뮤지컬 공연의 문법과는 다르게 ‘관객 참여’에 방점을 찍었다. 모두가 공연에 참여할 필요도 없다. 원하는 사람은 참여하고, 무대를 바라보고 싶은 사람은 관망해도 문제 없다. 객석과 무대가 가까운 만큼 감정도 다채롭게 다가온다. 이 연출은 “흔히 감정을 하나로만 표현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복합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차차원’은 까마귀들이 퀴어·난민 등 네 명의 영혼을 차원의 틈으로 부르면서 시작된다. 이 연출이 이들이 만드는 ‘행복한 장례식’을 구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이 공연을 처음 만들 때 바쁘게 사는 우리의 삶 속에는 소수자가 없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애도에 대한 생각도 담겼다. 지난해 제작 초기 단계에서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다. 비슷한 시기 이 연출은 가족의 장례를 치렀다. 하지만 애도 문화에 대해 의구심을 느끼게 됐다고 했다. 이 연출은 “우리는 평소 애도하는 법을 배워본 적이 없고 죽음에 대한 얘기를 회피한다”면서 “공연을 통해 애도의 방법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LG아트센터 서울의 기획공연 브랜드 ‘크리에이터스 박스’의 첫 공연이다. 무대와 객석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블랙박스 공연장 ‘U+ 스테이지’를 이용했다. LG아트센터 서울 측은 “그동안 장소특정·관객참여형 공연을 선보였던 이 연출과 크리에이터스 박스의 방향성이 잘 부합한다고 생각해 이번 공연을 함께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가 미리 둘러본 공연장 또한 분주한 작업 중에 있었다. 이전의 틀을 벗어난 무대 공간은 ‘차원의 틈’을 나타내기에 손색이 없었다.
이 연출은 ‘차차차원’을 통해 관객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항상 기대한 목표 이상을 현장에서 이뤄내는 관객들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바탕이 됐다. 그는 “전에는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배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배우가 방아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신 관객이 다른 관객에게 용기를 내게 해줄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박민주 기자 mj@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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