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웅 불법 도박까지…2023 프로야구 타임라인 대형 악재 가득

▲ 이천웅

한국프로야구에 또 대형악재가 터졌습니다.

LG 트윈스는 오늘(14일) "외야수 이천웅이 인터넷 불법 도박을 했다고 시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정규리그 개막 직전인 지난달 말께 KBO 클린베이스볼센터로 수도권 구단의 한 선수가 인터넷 불법 도박을 했다는 제보가 날아들었고, 유력한 혐의 선수로 거론된 이천웅은 처음에는 "돈을 빌려줬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거듭된 면담 끝에 이천웅은 불법 도박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41번째 KBO리그가 진행되는 현재, 2023 KBO리그 관련 타임라인은 참담한 수준입니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주인공인 선수와 프런트의 수장인 단장, 리그를 관할하는 KBO 사무국 관계자까지 사법 기관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개막을 앞둔 시점부터 악재가 터졌습니다.

'4강'을 목표로 출항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은 1라운드 탈락의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한국 대표팀의 준비 과정은 물론이고, 외향을 키우다가 내실은 다지지 못한 야구계 전체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여기에 3월 말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미성년자 관련 범죄 행위 혐의로 경찰과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실망감은 더 커졌습니다.

롯데 구단은 서준원을 곧바로 방출했습니다.

서준원이 안긴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이 선수에게 '자유계약선수(FA) 계약 금액을 높여주겠으니 일정 금액을 되돌려달라'며 '뒷돈'을 요구해 해임됐습니다.

장정석 전 단장은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에는 검찰이 서울 강남구 KBO 사무국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정확히는 중계권 등 여러 사업을 담당하는 KBO의 마케팅 자회사인 KBOP 간부가 압수수색 대상이었습니다.

KBO리그의 주요 수익원인 중계권을 담당하는 KBOP 간부는 '배임수재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각종 악재에도 KBO리그는 4월 1일 개막전 전 구장(5개) 매진에 성공했습니다.

정규시즌 개막전에 전 구장 매진을 달성한 것은 8개 구단 체제였던 2012년 이후 11년 만이고, 10개 구단으로 확장한 2015년 이후에는 처음입니다.

팬들은 여전히 야구장을 찾지만, 한국야구는 팬들에게 약속한 '클린베이스볼'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악재가 거듭되면, 아직은 뜨거운 팬들의 열기가 차갑게 식을 수 있습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연합뉴스)

전영민 기자ym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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