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는 바이낸스' 공식 인정한 고팍스, 남은 건 '신고 수리'
관건은 'FIU 허들'…고객 돈 566억원도 '신고 수리'에 달려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가 대주주가 바이낸스로 변경됐음을 공식화했다. 또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에 묶인 고객 자금이 566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고팍스가 금융당국의 변경신고 수리를 통해 바이낸스 인수전을 매듭 짓고, 고파이 자금도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고팍스는 바이낸스의 지분 인수와 함께 대표이사가 레온 싱 풍(Leon Sing Foong)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대표로 변경됨에 따라 대표 변경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서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제출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고팍스의 변경신고 접수일로부터 45일째 되는 오는 19일까지 수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상 FIU는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의 경우 신고 접수일로부터 45일 이내에 신고 수리 여부를 통지하게끔 돼있다.
◇바이낸스, 이 전 대표·소액주주 지분까지 확보…최대주주로 '우뚝'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트리미는 감사보고서에서 "2023년 2월 3일 최대주주를 포함한 일부 기존 주주와 '바이낸스 홀딩스 리미티드' 간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당사의 최대 주주는 '바이낸스 홀딩스 리미티드'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스트리미의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이준행 전 고팍스 대표였으며, 2대주주는 미국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이었다. 이 전 대표 지분은 지난 2021년 말 기준 41.2%에서 지난해 5월 시리즈B 투자 유치로 일부 희석돼 2022년 말에는 39.4%가 됐다. 2대주주인 DCG는 2022년 말 기준 13.91% 지분을 보유했다.
앞서 <뉴스1>은 지난 2월 바이낸스가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음은 물론, 업계 안팎에선 최대 80% 지분을 확보했다는 추측이 제기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바이낸스는 이 전 대표 지분 약 40%를 확보했으며,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2대 주주인 DCG 역시 지분을 바이낸스에 매각했다.
이 전 대표와 DCG의 지분만 해도 54%로 과반 이상인 상황에서 소액 주주들은 이전부터 이 전 대표에게 의결권을 위임하는 등 매각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창업 멤버 및 소액 주주들의 지분까지 확보했을 경우 바이낸스의 지분은 최대 8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단, 이 같은 인수 절차는 금융당국이 변경신고를 수리해야 매듭이 지어질 전망이다.
당초 변경신고는 대표이사 변경이라는 행정적 사항에 따른 것인 만큼 수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후 업계에서는 바이낸스에 대한 전 세계적 규제 압박이 고팍스 변경신고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달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바이낸스를 기소하면서 규제 압박이 거세진 탓이다.
이와 관련해 고팍스 관계자는 "변경신고는 단순 대표이사 변경에 따른 것으로, CFTC 관련 이슈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바이낸스 투자금엔 '고파이 자금' 포함…변경신고 수리돼야 지급 가능
바이낸스의 투자금에는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뿐 아니라 고파이에 묶인 고팍스 이용자들의 자금도 포함돼있다. 그간 고파이에 묶인 고객 자금은 많으면 6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되어 온 가운데, 이번 감사보고서를 통해 566억원이라는 정확한 금액이 공개됐다.
지난해 FTX 파산으로 고파이 상품을 운용해주던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지급 불능 상태에 처하면서 고팍스는 고파이에 예치된 고객 자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이에 바이낸스가 고파이에 묶인 고객 자금을 포함해 고팍스에 투자하기로 했다.
고팍스 입장에선 바이낸스의 인수가 마무리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파이 고객의 돈을 돌려줘야 하는 것도 큰 문제다. 지난해 고팍스 매출이 전년 대비 95% 감소한 약 16억원에 그친 상태에서 고파이에 묶인 고객 자금이 충당부채로 잡혀 7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고팍스는 지난 2월 바이낸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사실을 알린 후 고파이 상환액 중 일부만 1차로 지급했다. 나머지는 3월 말 이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변경신고 수리를 비롯한 행정 절차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달 변경신고가 수리돼야 남은 고파이 자금 지급이 가능하다.
고팍스는 가장 최근 공지에서 "현재까지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기에 나머지 고파이 자금 지급 일정은 당초 지급 예상일인 3월 말 경보다 더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행정절차가 완료되면 일괄 지급 해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고팍스는 물론 고파이 이용자들까지 '바이낸스 인수'에만 초점이 맞춰진 현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고파이 이용자들은 금융당국이 바이낸스 인수보다 고파이 이용자 보호에 초점을 맞추길 바라고 있다.
고파이에 수억원 규모 자금이 묶여있다는 이용자는 지난달 <뉴스1>에 "금융당국이 고팍스의 변경신고를 수리해줘야 자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당국이 변경신고 심사에 있어 이런 투자자들의 입장도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우려를 인지한 고팍스는 이날 고파이 이용자들을 위한 간담회를 연다. 간담회에는 레온 싱 풍 대표가 직접 참석해 고파이 자금 처리와 관련한 현 상황을 공유하고, 이용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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