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견자 맞나... 50년 만의 공개가 다시 부른 '직지대모' 논란

구준회 2023. 4. 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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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국립도서관이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를 50년 만에 일반에 공개한 것을 계기로 '직지 첫 발견자'로 알려진 박병선 박사에 대한 논란 다시 불거졌습니다.

박병선 박사는 1972년 프랑스국립도서관 임시직으로 일하던 중 수장고에 보관돼 있던 직지를 처음 발견해 세상에 알리고 금속활자임을 고증한 것으로 알려져 생전 '직지대모(直指大母)'로 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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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국립도서관이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를 50년 만에 일반에 공개한 것을 계기로 ‘직지 첫 발견자’로 알려진 박병선 박사에 대한 논란 다시 불거졌습니다.

박병선 박사는 1972년 프랑스국립도서관 임시직으로 일하던 중 수장고에 보관돼 있던 직지를 처음 발견해 세상에 알리고 금속활자임을 고증한 것으로 알려져 생전 ‘직지대모(直指大母)’로 불렸습니다.

박 박사는 같은 해 인화한 직지 흑백사진을 한국에 가지고 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는 과장됐다는 지적입니다.

직지는 1377년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간행됐고 초대 주한 프랑스 공사를 지낸 플랑시(1853~1924)가 구입해 프랑스로 건너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된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


이후 경매를 통해 수집가 앙리 베베르(1854~1942)의 소유가 됐고 1952년 베베르의 상속자가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책을 기증받기 전부터 직지가 금속활자로 만든 가장 오래된 책임을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도서관이 직지의 세계적 가치를 알았고 베베르에게 팔린 후 도서관장이 세 번이나 찾아가 판매 또는 기증을 요청했고 사후기증을 약속받아 상속자가 이를 지켠 것으로 전해집니다.

도서관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방치했던 것을 박 박사가 새롭게 발견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또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한국관에 전시될 때도 ‘금속활자로 인쇄된 가장 오래된 책’으로 소개됐고 동양학자 모리스 쿠랑이 1901년 펴낸 ‘한국서지’에도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으로 소개돼 존재가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처럼 박 박사의 업적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오래전부터 논란이 돼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박병선 박사의 공은 원본 크기의 사진을 가지고 와 국내 학자들이 연구할 수 있도록 발판을 놓은 것"이라며 "이제라도 잘못 알려진 내용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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