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견자 맞나... 50년 만의 공개가 다시 부른 '직지대모' 논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를 50년 만에 일반에 공개한 것을 계기로 '직지 첫 발견자'로 알려진 박병선 박사에 대한 논란 다시 불거졌습니다.
박병선 박사는 1972년 프랑스국립도서관 임시직으로 일하던 중 수장고에 보관돼 있던 직지를 처음 발견해 세상에 알리고 금속활자임을 고증한 것으로 알려져 생전 '직지대모(直指大母)'로 불렸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를 50년 만에 일반에 공개한 것을 계기로 ‘직지 첫 발견자’로 알려진 박병선 박사에 대한 논란 다시 불거졌습니다.
박병선 박사는 1972년 프랑스국립도서관 임시직으로 일하던 중 수장고에 보관돼 있던 직지를 처음 발견해 세상에 알리고 금속활자임을 고증한 것으로 알려져 생전 ‘직지대모(直指大母)’로 불렸습니다.
박 박사는 같은 해 인화한 직지 흑백사진을 한국에 가지고 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는 과장됐다는 지적입니다.
직지는 1377년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간행됐고 초대 주한 프랑스 공사를 지낸 플랑시(1853~1924)가 구입해 프랑스로 건너갔습니다.
이후 경매를 통해 수집가 앙리 베베르(1854~1942)의 소유가 됐고 1952년 베베르의 상속자가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책을 기증받기 전부터 직지가 금속활자로 만든 가장 오래된 책임을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도서관이 직지의 세계적 가치를 알았고 베베르에게 팔린 후 도서관장이 세 번이나 찾아가 판매 또는 기증을 요청했고 사후기증을 약속받아 상속자가 이를 지켠 것으로 전해집니다.
도서관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방치했던 것을 박 박사가 새롭게 발견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또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한국관에 전시될 때도 ‘금속활자로 인쇄된 가장 오래된 책’으로 소개됐고 동양학자 모리스 쿠랑이 1901년 펴낸 ‘한국서지’에도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으로 소개돼 존재가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처럼 박 박사의 업적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오래전부터 논란이 돼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박병선 박사의 공은 원본 크기의 사진을 가지고 와 국내 학자들이 연구할 수 있도록 발판을 놓은 것"이라며 "이제라도 잘못 알려진 내용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CJB청주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