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쇼핑서 판매 늘리는 CJ제일제당·LG생활건강 왜?

이지영 기자 2023. 4. 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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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가 이견으로 쿠팡에서 철수한 CJ제일제당과 LG생활건강 등의 제조사들이 네이버 스토어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 말부터 쿠팡에서 즉석밥 등 일부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대신 네이버스토어, SSG닷컴, 11번가, 위메프 등과 협업을 강화하며 쿠팡 판매 의존도를 낮춰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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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도착보장 햇반 기획전(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납품가 이견으로 쿠팡에서 철수한 CJ제일제당과 LG생활건강 등의 제조사들이 네이버 스토어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는 밤 12시까지 주문이 접수된 제품을 다음날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최근 네이버는 LG생활건강·CJ제일제당 등 쿠팡과 입점수수료를 이유로 갈등을 빚어온 대형 제조사들을 집중 공략해 로켓배송과 유사한 도착보장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쿠팡과 경쟁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코카콜라 판매와 관련해 쿠팡과 이견을 보여왔다. 2019년 대규모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이후 쿠팡에서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대신 네이버스토어 판매 물량을 늘려 쿠팡에서 올렸던 매출을 대체하는 모습이다. 프리미엄 세탁세제 브랜드 '피지'(FiJi)의 경우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판매 물량을 대폭 늘려 판매액을 이전보다 50% 넘게 끌어올린 게 대표적 사례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 말부터 쿠팡에서 즉석밥 등 일부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대신 네이버스토어, SSG닷컴, 11번가, 위메프 등과 협업을 강화하며 쿠팡 판매 의존도를 낮춰가고 있다.

특히 네이버스토어 도착보장 서비스 판매 물량을 크게 늘렸다. 이날 기준 실시간 도착보장 베스트 상품 1, 2위엔 햇반이 올라 있을 정도다.

CJ제일제당과 쿠팡의 갈등은 지난해 마진율 협상 등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결국 쿠팡은 CJ제일제당 상품의 납품가를 문제 삼아 지난해 11월 발주를 중단했다. 햇반과 비비고 만두·김치 등 CJ제일제당의 인기 상품이 대상이었다. 두 업체는 아직까지 합의점을 끝내 찾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쿠팡과 비슷한 배송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쿠팡과 갈등을 빚은 제조사들은 네이버스토어 판매 물량을 크게 늘려 쿠팡에서 냈던 매출을 대체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네이버쇼핑에서의 판매 물량이 늘면서 쿠팡과의 협상이 더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한편 CJ제일제당이 쿠팡에서 판매했던 물량을 다른 온라인몰을 통해 공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만큼, 쿠팡 역시 CJ제일제당의 빈자리를 다른 브랜드들로 채우며 반격에 나선 형국이다.

최근 일주일 새 쿠팡 로켓배송에는 CJ제일제당의 즉석밥인 '햇반'을 대체할 수 있는 곰곰 우리쌀밥(쿠팡PB 상품)과 더 미식즉석밥(하림), 양반 즉석밥(동원) 등이 연이어 할인 제품으로 올라왔다. 이전까지 골드박스를 통해 즉석밥이 매일 할인 판매된 적은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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