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RBC 헤리티지 공동 5위 출발 “내일도 오늘처럼 치면…”
임성재(25)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총상금 2000만 달러) 첫날 선두와 2타차 공동 5위로 출발했다.
남자골프 세계 17위 임성재는 14일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712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6타를 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잭 존슨(미국) 등과 공동 5위에 올랐다. 마스터스 첫날 선두로 나섰던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7언더파 64타를 쳐 단독선두를 달렸고 브라이언 하먼, 지미 워커(이상 미국) 등 3명이 1타차 공동 2위로 뒤쫓았다.
지난주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공동 16위로 마친 임성재는 곧바로 이어진 특급대회인 이 대회에서 드라이버샷 평균비거리 284.5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71.4%(10/14), 그린 적중률 83.3%(15/18), 퍼트수 27개로 안정적인 샷감을 보이며 우승 발판을 마련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해 전반을 버디 2개, 보기 1개로 마친 임성재는 5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한 뒤 7, 8, 9번홀을 3연속 버디로 마무리 하며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7번홀(파3)에서 약 11m 거리의 긴 버디 퍼트를 성공했고 8, 9번홀(이상 파4)에서는 아이언샷을 2m 안팎에 붙여 버디를 낚았다.
임성재는 “오늘 초반에 보기가 나오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지만 바로 다음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었다”며 “비가 오면서 경기가 한번 중단되면서 흐름이 끊겨 몸이 좀 지치기도 했는데 코스에 다시 들어가자마자 버디를 기록하면서 좋은 라운드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좋은 스코어를 쳐 내일도 오전에 경기할 예정인데, 오늘처럼 경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여기는 티샷이 페어웨이로 잘 가야 좋은 세컨샷을 칠 수 있다. 세컨샷에 나무가 가리는 곳이 많아 샷메이킹을 해야 하는 홀들도 있는데, 전략을 잘 짜 쳐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1위 존 람(스페인)은 마스터스 우승의 ‘현기증’이 아직 풀리지 않은 듯 1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92위로 출발했다. 김시우가 1언더파 70타 공동 47위, 이경훈과 김주형은 나란히 이븐파 71타 공동 75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악천후로 약 1시간 30분 정도 중단되는 바람에 6명이 1라운드를 끝내지 못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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