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코로나19 이후 축산발전기금 772억원 첫 출연

세종=정혁수 기자 2023. 4. 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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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경마중단 등으로 인한 적자심화에 시달리던 마사회가 올해 3년만에 처음으로 772억원 규모의 축산발전기금을 출연했다.

축발기금의 재원은 정부의 보조금 및 출연금, 축산물 수입이익금, 자체 수익금 등으로 구성되며 이중 한국마사회의 납입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경마공원의 고객입장이 장기간 중단됨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매출 급감으로 축산발전기금 출연이 불투명해졌고 동시에 말산업계 역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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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경기도 과천 마사회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3 축산발전기금 전달식'에서 마사회, 축산발전기금사무국 양측 관계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마중단 등으로 인한 적자심화에 시달리던 마사회가 올해 3년만에 처음으로 772억원 규모의 축산발전기금을 출연했다.

한국마사회는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본관 대회의실에서 축산발전기금 772억8000만원을 축산발전기금사무국에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축산발전기금은 축산법에 근거해 출연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운영기금이다. 축산업의 경쟁력 제고, 축산기술 보급 등 국내 축산업 발전을 위해 활용된다. 세부사업으로는 축산물수급관리, 축산기술보급, 품질관리, 가축방역사업 등이 있다.

축발기금의 재원은 정부의 보조금 및 출연금, 축산물 수입이익금, 자체 수익금 등으로 구성되며 이중 한국마사회의 납입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마권발매 등을 통한 이익금의 70%를 매년 축발기금으로 납입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축발기금이 설치된 1974년부터 2020년 까지 누적 3조원 이상의 기금을 납부해오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경마공원의 고객입장이 장기간 중단됨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매출 급감으로 축산발전기금 출연이 불투명해졌고 동시에 말산업계 역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한국마사회는 경주마 생산농가와 말관계자들의 생계보호를 위해 매출 없는 무관중 경마를 시행하며 경마산업 기반을 유지했다. 임직원들은 자발적 휴업과 임금동결 및 반납 등 자구노력을 기울이며 말산업 관계자들의 고통을 분담했다. 또 비업무용 자산을 대량 매각해 말산업 생태계 보호를 위한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국마사회는 경마중단 등으로 지난 2년간 무려 8000억 원에 가까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보금을 모두 소진하고 차입경영을 목전에 두고서야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됐다.

한국마사회는 그동안 보호해온 경마산업을 다시 가동시키며 2022년 1,10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적자를 탈출했다. 3년 만에 거둬들인 이익금의 70%에 해당하는 772억8000만 원을 축산발전기금으로 출연할 수 있었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강도높은 자구노력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농축산업 발전에 다시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축발기금 이외에도 경마를 통한 국가재정 기여는 물론 우리 사회에 곳곳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들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정혁수 기자 hyeoksoo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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