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의 음악 정신 이어갈게요"...아바걸스, 레전드를 노래하다
'세기의 그룹' 아바(ABBA)의 헌정 밴드인 아바걸스(ABBA GIRLS)가 명곡들이 데뷔 50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다시 한 번 울려퍼진다.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카페에서는 아바의 헌정 밴드인 아바걸스(ABBA GIRLS)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1995년 영국에서 결성된 이후 29여년 간 활동을 이어온 아바걸스는 아바걸스는 40개국 총 4,500여 회의 세계 투어 경력을 자랑하는 실력파 밴드다. 아바의 음악 정신을 이어오며 활발한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영국 런던·싱가포르·홍콩·남미 투어를 앞두고 내한 공연을 위해 지난 13일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 첫 방문, 긴장 반 기대 반"
본격적인 내한 간담회에 앞서 이날 현장에서는 아바걸스의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 깜짝 라이브가 펼쳐졌다. 한국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아이 해브 어 드림'을 꼽은 아바걸스는 압도적인 라이브 실력으로 아바에 대한 향수를 자극함과 동시에 내한 공연 '맘마미아'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켰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뮤지컬 '맘마미아!' 유럽 투어팀 멤버로도 익히 알려져 있는 프리다 역의 카밀 카밀라 베이츠(Camilla Alicia Bates)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무대를 펼친다. 카밀라 베이츠는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인데 매우 멋진 것 같다. 공연이 많이 기대된다"며 "멤버들 중 유일하게 첫 내한인 만큼, 조금 더 긴장되기도 한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앞서 내한 공연에 참석하며 국내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조지 바렛은 "다시 한국에 초대를 받아 너무 감사하다"라며 "개인적으로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앞서 다수의 내한 공연을 진행했던 아바걸스는 국내 팬들에 대한 감사와 애정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들은 "(국내) 청중의 반응이 너무 사랑스럽고 인상적"이라며 "특히 머리 위로 하트를 해주거나 떼창을 하는 모습이 다른 나라보다 더 열정적"이라고 말했다.
"존경 넘어 영광...살아있는 아바 정신 이을 것"
아바걸스는 오는 15일 천안 공연을 시작으로 20일 서울, 22~23일 제주에서 총 4회차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아바걸스는 이번 공연에서 아바가 지난 2021년 약 40여년 만에 재결합해 발표한 새 앨범 수록곡인 '돈트 셧 미 다운(Don't Shut Me Down)' '아이 스틸 해브 페이트 인 유(I still have faith in you)'의 첫 라이브 무대도 공개한다. 아바걸스의 해당 무대는 전 세계 최초로 더욱 의미를 더할 예정 예정이다.
아바걸스는 아바의 신곡을 공연 세트리스트에 새롭게 추가한 데 대해 "영국에서 워낙에 유명한 노래였기 때문에 이번 공연 셋리스트에 새롭게 추가를 했다"며 "몇 년 만에 새로운 음악이 나오고, 이를 공연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아주 기대된다. 저희 역시 아바의 새로운 음악을 굉장히 기대했던 만큼 신곡 공연을 하게 돼 매우 즐겁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아바걸스가 꼽은 이번 내한 공연의 관람 포인트는 모든 관객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공연 그 자체에 있었다. 이들은 "이 쇼는 정말 재미있고 멋진 쇼다. 원조 아바의 퍼스널리티를 가져온 만큼 감히 재미있는 공연이 될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남녀노소가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이기 때문에 즐거운 공연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바는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았다. 1995년 결성 이후 오랜 시간 아바의 음악 정신을 이어온 아바걸스는 오랜 시간 대중에게 아바의 노래가 사랑 받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곧바로 '좋은 노래'를 언급했다. 이들은 "아바의 노래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음악"이라며 "음악에 가사나 의미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아바의 음악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아바걸스는 이날 간담회 말미 자신들에게 아바가 갖는 의미와 이들의 음악으로 공연을 진행하는 데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하며 감동을 자아냈다.
"우리는 정말 아바를 사랑해요. 단순히 존경스러운 마음을 넘어 아바의 음악으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팀 뿐만 아니라 아바 뮤직을 사랑하는 다른 관객분들께도 계속해서 살아있는 아바의 음악 정신을 이어간다는 것이 큰 의미죠."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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