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없어 취업 안돼”…빗속에서 구걸한 취준생에게 벌어진 일

박아영 2023. 4. 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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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계속 실패한 한 취업준비생(취준생)이 면접 정장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구걸을 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작은 공장 면접 하나를 가도 10년 넘게 입은 셔츠에 바지만 입고 가니까 한 번도 합격을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던 중 비 오는 날 취업 면접을 본 A씨는 이날도 면접 복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서울시를 비롯해 많은 지자체가 취업 한파를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면접 정장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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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 없어 매번 면접 실패했다는 취준생
빗속에서 정장 살 돈 구걸...온정 쌓여
전국 여러 지자체, 면접 정장 무료로 대여
취준생 A씨가 구걸로 번 돈.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취업에 계속 실패한 한 취업준비생(취준생)이 면접 정장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구걸을 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취준생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작은 공장 면접 하나를 가도 10년 넘게 입은 셔츠에 바지만 입고 가니까 한 번도 합격을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던 중 비 오는 날 취업 면접을 본 A씨는 이날도 면접 복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깔끔한 정장을 하나 장만하고 싶었지만 수중에 돈이 하나도 없었다.

A씨는 비를 맞으면서 그대로 계단에 비닐봉지를 펼쳤고 ‘면접 볼 양복을 사고 싶습니다’라는 글귀가 쓰인 골판지 위에 엎드렸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절실한 마음을 보인 그의 모습에 사람들의 온정이 봉지에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A씨는 “내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 커피 주는 사람. 우산 주시던 할머니가 있었다. 좋은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사정 설명하니까 어떤 신사분께서는 밥 사 먹으라고 식권도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A씨는 “3시간 동안 9만원 정도 모았다. 이걸로 당근마켓에서 중고 양복이라도 사서 입고 당당하게 면접 볼 생각이다. 응원해달라”며 사람들에게 받은 돈을 공개했다. 비닐봉투에는 1000원·5000원권 지폐가 가득 들어 있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아직 따뜻한 세상인가보다”, “좋은 결과 있길”, “요즘은 면접용 정장 대여해주는 곳 많으니 알아보라” 등 댓글을 달았다. 반면 일각에서는 “일일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돈을 벌 생각을 해야지. 구걸을 하냐”, “단지 양복 때문에 떨어진 게 아닐 것 같다” 등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를 비롯해 많은 지자체가 취업 한파를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면접 정장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 중 하나인 서울시의 ‘취업날개 서비스’ 이용자는 지난해까지 누적 21만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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