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김선형의 바람, 창원 원정에서 2승
서울 SK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주 KCC를 가볍게 따돌리고 4강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앞두고 만난 상대는 2위 창원 LG다. SK는 LG와 함께 36승 18패, 상대 전적 3승 3패로 균형을 이뤘지만, 득실 편차에서 5점 뒤져 3위로 밀렸다.
6강 플레이오프를 3경기 만에 끝낸 SK는 경기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체력까지 아꼈다. 최준용의 복귀가 미뤄진 게 아쉽지만, LG에게 뒤지는 건 전혀 없다.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김선형은 13일 창원체육관에서 코트 훈련을 마친 뒤 “LG와 경기는 마레이가 빠진 변수가 있지만 그래도 LG 특유의 활동량 많은 움직임과 앞선이 좋고, 밸런스가 뛰어나고, 뎁스도 두텁다”며 “정규리그 때 붙었던 걸 토대로 플레이오프도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완전 다른 무대다. (정규리그가) 의미가 없는 것보다 다른 양상이 나올 확률도 크다. 1차전 초반에 누가 승기를 잡느냐에 따라서 시리즈의 향방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이날 오후 훈련을 앞두고 1차전에서 어느 팀이 이기든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질 거라고 예상했다.
김선형은 “감독님 촉이 굉장히 좋다. 감독님의 촉을 우리가 한 번 깼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은 질 거 같다고 하셨는데 그걸 깼기 때문에 크게 이기는 게 우리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SK는 LG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플레이오프 1,2차전이 열리는 창원 원정 3경기를 모두 이겼다.
김선형은 “(창원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좋은 기운이 우리에게 오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든다”며 “(6강 플레이오프에서) 반대쪽은 5차전까지 갔는데 우리는 3차전에서 끝냈다. 되게 좋다. 몸도 좋고, 회복도 잘 했다. 1차전이 기대된다”고 했다.
전희철 감독은 정규리그 때 종종 휴식일이 길 때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고 했다. 이는 SK뿐 아니라 다른 구단들도 대부분 적용되는 좋지 않은 징크스다.
김선형은 “LG가 6일을 더 쉬었다. 그걸로 따지면 우리가 더 좋다. 그래서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가는 건 체력에서 문제가 있지만, 경기 감각 측면에서는 14~15일 쉰 팀보다 6~7일 쉰 팀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선형은 오후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나눌 때 페리가 제러드 설린저라고 여기며 경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페리가 설린저만큼 뛰어나지 않다며 선수들의 반발을 샀지만, 그만큼 경계하고 경각심을 갖자고 주의를 줬다.
김선형은 “한 번도 경기를 뛰어보지 않아서 (페리와 관련된) 정보가 없다. 높이도 있고, 공격력도 좋다고 해서 잘 적응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SK는 2017~2018시즌 애런 헤인즈의 부상으로 플레이오프에서는 제임스 메이스와 함께 뛰며 챔피언에 등극한 적이 있다.
김선형은 “(메이스는) KBL에서 몇 시즌을 뛰었던 선수라서 팀에 합류했을 때 적응이 빨랐다”고 KBL 무대에 데뷔하는 페리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했다.
김선형은 “우리 팀의 수비수들이 이재도와 이관희를 얼마나 봉쇄하고, 커닝햄의 활동량을 제어하느냐에 따라서 승부가 갈릴 거다”며 “원정에서는 1승 1패 아니면 2승을 예상한다. 2승을 하면 좋겠다. KCC와 플레이오프에서도 말씀 드렸는데 쉽지 않을 거다. 창원 팬들께서 굉장하시기 때문이다”고 원정에서 2승을 거두고 홈으로 돌아가기를 바랐다.
SK는 14일 오후 7시 창원체육관에서 SK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 사진_ 점프볼 DB(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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