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격차' 좁혀지나···韓서만 장비 매출 14%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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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반도체 업계의 불황에도 글로벌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의 반도체 장비 시장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1076억 4000만 달러(약 140조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증가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성능·고용량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첨단 장비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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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감산 등 속도조절로 뒷걸음질
지난해 반도체 업계의 불황에도 글로벌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북미·유럽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 설비 투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내 시장의 반도체 장비 매출은 오히려 뒷걸음질해 ‘초격차’가 점차 좁혀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의 반도체 장비 시장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1076억 4000만 달러(약 140조 원)를 기록했다. 전년(1026억 4000만 달러)보다 4.87% 증가한 수준이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늘었지만 한국에서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 시장에서 지난해 반도체 장비 매출은 215억 1000만 달러(약 28조 원)로 2021년 249억 8000만 달러보다 13.89%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가 감산 등에 나서며 투자 속도 조절에 들어간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282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296억 2000만 달러) 대비 5%가량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글로벌 1위를 지켰다. 대만은 268억 2000만 달러로 2021년 249억 4000만 달러보다 8% 늘면서 2위를 유지했다. 중국과의 격차는 13억 5000만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시장에서는 반도체 주도권을 쥐기 위해 투자를 늘린 북미와 유럽의 장비 매출이 크게 늘었다. 북미(104억 8000만 달러)는 38%, 유럽(62억 8000만 달러)은 93% 각각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은 83억 5000만 달러로 전년(78억 달러) 대비 7% 증가했다.
장비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웨이퍼 가공 장비의 매출액이 8%, 기타 전 공정 부문이 11% 각각 늘었다. 2021년에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던 패키징·어셈블리 장비 매출은 19%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테스트 장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 줄었다.
지난해 매출 증가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성능·고용량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첨단 장비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지트 마노차 SEMI 최고경영자(CEO)는 “고성능 컴퓨팅과 차량용 반도체 분야 등의 성장으로 반도체 팹(Fab·반도체 공장) 생산능력 확장 요구가 커지면서 장비 매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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