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행 유동성 3년래 최저 근접…환율 방어에 3조 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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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은행간 유동성이 3년 만에 최저에 근접했다.
사실상 중앙은행 홍콩통화청(HKMA)이 홍콩달러의 고정환율(페그)을 방어하기 위해 시장에 잇따라 개입했기 때문이다.
홍콩DBS은행의 캐리 리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총 잔고는 연준의 금리인상 주기가 끝난 이후에만 바닥을 칠 것"이라며 홍콩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400억홍콩달러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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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홍콩 은행간 유동성이 3년 만에 최저에 근접했다. 사실상 중앙은행 홍콩통화청(HKMA)이 홍콩달러의 고정환율(페그)을 방어하기 위해 시장에 잇따라 개입했기 때문이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 은행들의 잔고 총액은 572억홍콩달러로 2019년 대부분 기간과 2020년 초까지 기록했던 최저인 540억홍콩달러에 근접해 급감했다. HKMA는 달러당 7.75~7.85 홍콩달러인 환율을 지지하기 위해 이달에만 200억홍콩달러(약3조3000억원)를 사들였다.
홍콩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은 최소 5월까지 계속 위축세를 보일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 기준 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올여름 배당지금과 중국 주식시장의 잠재적 상장 러시로 인해 올 하반기 유동성 압박이 더 심해져 단기 금리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경고했다.
홍콩DBS은행의 캐리 리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총 잔고는 연준의 금리인상 주기가 끝난 이후에만 바닥을 칠 것"이라며 홍콩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400억홍콩달러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낮은 유동성 속에서 홍콩 달러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 최대 우려가 될 것"이라며 "특히 은행 전반에서 홍콩달러 유동성은 불균형하게 배분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홍콩에서 익일물(초단기) 금리는 최소 17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가 떨어졌지만 여전히 1.84%로 미국의 4.8%를 크게 밑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즈호은행의 켄 청 수석 아시아FX 전략가는 총 잔액이 위축된 상황에서 중국의 대형 기술업체들 사이 상장이 재개되고 올여름 배당시즌도 시작돼 시장금리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하반기가 되면 미국과 홍콩 금리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하면 홍콩달러는 환율 상단에서 멀어질 것이라고 DBS와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 전망한다. 하반기 홍콩달러가 반등할 수 있다는 얘기다.
켈빈 라우 SC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끝낸 이후 홍콩달러가 좀 더 안정적 기반을 되찾을 가능성이 보인다"며 "미국의 은행간 금리가 올 하반기 좀 더 분명하게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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