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거치며 아이들 허리둘레 1.9㎝ 늘었다…지방간 발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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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기간 국내 소아·청소년의 허리둘레가 평균 1.9㎝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코로나19 유행으로 성인의 비만 및 이와 관련한 만성질환 발생이 늘고 있다는 보고는 있었으나 국내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이런 질환 유병률 변화 추세를 밝힌 연구는 부족했다.
연구팀은 국내 소아청소년의 비만 및 관련 만성질환 유병률의 증가 추세가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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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코로나19 유행 기간 국내 소아·청소년의 허리둘레가 평균 1.9㎝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복부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동반한 소아·청소년 비율도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활동량 감소가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송경철 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채현욱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연세의대 종합 학술지 '연세의학저널'(YMJ)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코로나19 유행으로 성인의 비만 및 이와 관련한 만성질환 발생이 늘고 있다는 보고는 있었으나 국내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이런 질환 유병률 변화 추세를 밝힌 연구는 부족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국민건강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소아·청소년 1428명을 분석했다. 복부 비만은 동일 연령‧성별과 비교한 허리둘레가 90백분위수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B형‧C형 간염이 없으면서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T) 수치가 정상 범위 이상으로 상승하는 경우로 정의했다.
그 결과 2020년 국내 소아·청소년의 평균 허리둘레는 72.9㎝로 이전 2018, 2019년도와 비교해 평균 1.9㎝ 증가했다.
체질량지수에 따라 정상‧과체중‧비만으로 그룹을 나눴을 때, 비만 그룹에서의 복부 비만 유병률은 75.6%에서 92.7%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유병률은 45.8%에서 62.5%로 증가했다.
비만 그룹에서의 복부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을 동시에 가진 비만 소아청소년은 40.7%에서 57.8%로 늘어났다.
지역별 분석 결과 대도시에서는 복부 비만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유병률의 변화가 뚜렷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도시 외 지역에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의 유병률이 15.2%에서 24.9%로, 복부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을 동시에 가진 경우는 7.0%에서 15.7%로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국내 소아청소년의 비만 및 관련 만성질환 유병률의 증가 추세가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정상 체중 그룹보다는 비만 그룹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유병률의 증가가 뚜렷한 것에 대해서는 복부 비만의 증가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대도시 외 지역에서 복부 비만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의 유병률 증가가 두드러진 것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의료 환경이 원인일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송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거리두기는 끝나가지만 코로나19가 비만 및 내분비대사질환에 미치는 영향은 이후에도 지속해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아청소년의 비만 및 관련 만성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관리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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