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매화리 주민들, 이천시립화장장에 뿔났다…왜?
이천시가 여주시와 경계지점에 추진 중인 이천시립화장장을 놓고 여주 주민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이천지역 주민들이 여주지역 주민들 모르게 보상금으로 화장장 예정부지 매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주 주민들은 김경희 시장을 만나 이 같은 행위는 여주를 기만하는 처사라며 대책을 촉구했다.
14일 여주시와 이천시, 주민 등에 따르면 이천시는 지난 2020년 이천시 부발읍 수정리와 여주시 세종대왕면 매화리와 양거리 등 여주와 이천 접경지역에 이천시립화장장 건립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왔지만 여주와 이천 주민들 간 갈등을 빚어왔다.
이런 가운데, 이충우 여주시장과 김경희 시장은 지난 2월부터 상생방안 마련을 위해 이천시립화장장 주민협의체를 구성했지만 협의체 구성 전부터 이천 수정리 마을 대표들이 100억원 보상금을 예상하고 사전에 화장장이 들어설 토지 매입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들은 마을회의를 통해 토지매입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토지매입 사전계약을 진행할 당시 참여했던 마을 대표 중 3명이 주민협의체을 구성하기 전부터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주 주민들을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이천시 수정리마을 대동회 결산자료에 따르면 이 마을 대표들이 지난해 3월10일 수정교차로 인근 16필지 60억1천925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계약하면서 가계약금 1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대동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보상금 100억원 중 60억원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나머지 금액으로 건물을 지어 주민소득사업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는 설명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천시립화장장 여주지역 주민협의체는 지난달 31일 이천시청에서 김경희 시장과 만나 “이천주민협의체 해당 지역 위원 3명 교체와 대책 마련, 화장장 입지변경 등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경희 시장은 “화장장 입지변경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보상금 100억원으로 이천주민협의체 수정리 위원들이 토지매입 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은 모르는 일이다. 상생발전을 위한 주민협의체 재구성에 관계자들과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여주지역 주민협의체 위원들은 “이번 사태를 보면서 주민협의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상생 논의가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했다”며 “화장장 입지를 둘러싼 갈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진동 기자 jdy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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