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덮친 ‘돈봉투 파문’…송영길 “개인 일탈” 與 “빨리 귀국” (종합)

박기주 2023. 4. 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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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 봉투가 오간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두고 정치권 파문이 커지고 있다.

당시 최종 책임자격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개인의 일탈 행위"라고 일축했지만, 여당은 "이정근 게이트가 열린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 돈 봉투는 (상대방의 실책보다) 더 크다"며 "개인적 일탈이라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이정근이 '송 대표의 보좌관한테 문자 전달했음' 이런 게(내용의 보도가) 있기 때문에 그것도 조금 궁색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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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당선`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살포 정황
선 긋기 나선 宋…당사자도 "무차별적 檢 기획수사" 비판
與 "宋, 빨리 귀국해 사죄하고 도리 다 해야"
野 내부서도 "제 발로 들어와 조사 받아야"

[이데일리 박기주 이유림 기자]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 봉투가 오간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두고 정치권 파문이 커지고 있다. 당시 최종 책임자격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개인의 일탈 행위”라고 일축했지만, 여당은 “이정근 게이트가 열린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관석,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 노진환 기자)
현재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를 도왔던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과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이 약 9500만원을 조성해 현역 의원 10명 이상에게 약 300만원씩 돈 봉부를 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현재 프랑스 파리에 체류하고 있는 송 전 대표는 지난 12일(현지시각)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부총장의) 개인적인 일탈 행위를 감시·감독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당시 당대표로서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을 표하고 싶다”고 해명한 바 있다.

당사자인 윤관석 의원도 전날 “야당 전당대회를 겨냥한 초유의 정치탄압이며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없이 이루어진 국면전환용 무리한 기획수사다. 일방적인 진술에만 의존해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진 검찰의 무리한 수사“라고 비판했고, 이재명 대표도 ”이 정부의 장기가 압수수색이다. 객관적 진실을 찾으려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진술을 통해 객관적 진실을 왜곡·조작하는 검찰의 행태가 일상이기 때문에 잘 믿어지지 않는다“고 두둔했다.

하지만 여권이 이에 대해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박정희기념관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을 향해 “빨리 귀국해서 진실이 무엇인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정치인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며 ”후보로 뛴 사람이 자기 핵심 측근, 그리고 당선된 뒤에 사무부총장을 시킨 사람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른다는 것은 지나가는 소도 웃을 소리 아니냐“고 비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송영길 전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 하나의 게이트가 열리게 된 것“이라며 ”송 전 대표가 ‘개인 일탈’이라며 꼬리 자르기를 했는데, 그렇게 말씀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사후에 인지는 충분히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도 ”(검찰 수사내용이) 100% 사실이라고 봐야 한다. 이정근 개인만의 문제라고 하기에는 너무 구체적인 상황들이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이울러 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때 당시 4.7 재보궐 선거에서 우리가 서울시장, 부산시장 다 내주고 위기감이 고조됐던 그런 상황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이랬다는 게 조금 믿기지 않는다“면서도 ”반신반의하고 있는데 어쨌든 언론에서 육성으로 된 녹취, 녹음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가지고 이거 참 안 믿을 수도 없고 황망할 따름”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이어 “그는 이어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안 그래도 지금 (민주당의) 기초 체력이 약한 상태다. 이 돈 봉투는 (상대방의 실책보다) 더 크다”며 “개인적 일탈이라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이정근이 ‘송 대표의 보좌관한테 문자 전달했음’ 이런 게(내용의 보도가) 있기 때문에 그것도 조금 궁색하지 않나. 제 발로 들어와 조사 받는 것이 더 당당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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