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노트북이 당근마켓에?…잡고 보니 고교생 차털이범

고민주 2023. 4. 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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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에 사는 정 모 씨는 며칠 전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차에서 사라진 자신의 노트북이 중고거래 앱인 당근마켓에 올라와 있던 겁니다.

정 씨만 알아볼 수 있는 노트북 흠집, 정 씨가 붙여놓은 스티커 위치 자국까지 똑같았습니다.

정 씨는 시세보다 싼 가격과 '급매'라는 단어를 본 순간 판매자가 자신의 노트북을 훔친 절도범이라고 확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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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내 노트북이 당근마켓에"

제주 서귀포시에 사는 정 모 씨는 며칠 전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차에서 사라진 자신의 노트북이 중고거래 앱인 당근마켓에 올라와 있던 겁니다. 정 씨만 알아볼 수 있는 노트북 흠집, 정 씨가 붙여놓은 스티커 위치 자국까지 똑같았습니다.

정 씨는 시세보다 싼 가격과 '급매'라는 단어를 본 순간 판매자가 자신의 노트북을 훔친 절도범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정 씨는 판매자에게 노트북을 구매하고 싶다고 대화를 걸었습니다.

판매자는 정 씨에게 계좌이체가 어렵다며 지속적으로 현금 거래를 요구했고, 정 씨는 시간과 장소를 정한 뒤 곧바로 112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 사복 입고 현장서 검거…잡고 보니 고등학생

판매자와 만나기로 한 시간은 지난 10일 저녁 8시 30분쯤.

서귀포경찰서 중동지구대 박기현 경위는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사복으로 갈아입고 거래 장소로 이동해 거래 현장에서 판매자들을 검거했습니다.

박 경위는 "판매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왔기 때문에 도주로를 미리 차단해 검거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노트북 판매자 2명은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지난 10일 중고거래 현장에서 경찰이 판매자들을 검거하는 장면


경찰 조사결과 이들이 훔친 건 노트북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지난 5일 오토바이를 훔쳐 타고 다니면서 모 빌라 주차장에 있는 또 다른 차량에서 골프채 등도 훔치고 당근마켓에 올려 팔아 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귀포경찰서는 이들을 특수절도 혐의 등으로 입건해 추가 피해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서귀포시 모 빌라 주차장에서 골프채를 훔치고 있는 고등학생들(화면제공: 서귀포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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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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