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녹취록에 민주 당혹…조응천 “송영길 제발로 들어와야”

전경운 기자(jeon@mk.co.kr) 2023. 4. 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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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돈봉투 의혹 일파만파
녹취파일 짜깁기 주장에
조응천 “설득력 없지 않나”
與 “이정근 게이트” 맹공격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검찰의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수사와 관련해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이 연일 공개되면서 민주당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가 제 발로 들어와 조사받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14일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해대 “깊이 있게 논의한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당사자들이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국면 전환용’이라고 반발하면서도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수사가 대일 외교, 미국 도청 문제로 윤석열 정부에 불리한 시국에 불거진 점을 지적하지만 그 이상 추가적인 대응에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검찰 수사에 의구심을 제기하면서도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 전체가 ‘사법 리스크’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당내 비주류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현재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스스로 귀국해 조사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송 전 대표까지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 보느냐’는 질문에 “송영길 전 대표가 제 발로 들어오시는 게 더 낫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그게 좀 더 당당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선출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수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하고 인천을 지역구로 둔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을 압수수색했다.

조 의원은 송 전 대표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개인적 일탈’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그것도 조금 궁색하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또한 조 의원은 윤관석 의원이 녹취 파일을 ‘짜깁기’라고 주장한 데 대해 “객관적으로 볼 때 짜깁기했다는 건 설득력이 없지 않나 싶다”며 “연일 언론을 통해 생생한 육성이 나오고 있다. 짜깁기한 것이라는 식으로 하면 더더욱 코너로 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송 전 대표가 입국해 조사에 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검찰이 필요하다고 해서 송 전 대표를 소환하면 당연히 그렇게 하겠죠”라고 반응했다.

여당은 민주당의 돈 봉투 의혹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송 전 대표를 겨냥해 “후보로 뛴 사람이 자기 핵심 측근, 그것도 당선된 다음에 사무부총장을 시킨 사람이 무슨 짓을 한지 모른다는 건 지나가는 소도 웃을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시고 빨리 귀국해서 진실이 뭔지 국민에게 사죄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게 정치인의 도리”라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KBS 라디오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 하나의 게이트가 열리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태경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검찰 수사 내용이) 100% 사실이라고 봐야 한다”며 “이정근 개인만의 문제라고 하기에는 너무 구체적인 상황들이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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