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양병원 원장"…치매 환자 속여 3500만원 뜯은 60대 검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주에서 요양보호사를 사칭해 치매 질환자에게 3500여 만원을 편취한 A씨(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A씨가 피해자명의 계좌에서 현금을 편취하는 모습. /사진=뉴시스·서귀포경찰서 제공

요양보호사를 사칭해 치매 환자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3500만원을 뜯어낸 60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4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귀포경찰서는 강도 및 절도 혐의로 A씨(63)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제주에서 치매 질환자 B씨(70대)에게 54회에 거쳐 총 35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요양원 병원장을 사칭해 B씨에게 접근하고 돌봐줄 것처럼 행세하며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가로챈 돈을 생활비나 월세 보증금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 가족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를 추적했다. A씨는 경찰 수사가 좁혀오자 지난 12일 제주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이동해 도주를 시도했다. 하지만 착륙 직후 경찰의 공조 요청을 접수한 공항 경찰대에 의해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이외의 범죄 혐의 등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