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박지영, 7언더파 몰아치며 선두 경쟁 가세

김도헌 기자 2023. 4. 1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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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박지영이 7언더파를 몰아치며 단숨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박지영은 14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 동·서코스(파72)에서 열린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 두 번째 대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1억8000만 원) 2라운드에서 단 하나의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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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2라운드 15번 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는 박지영. 사진제공 | KLPGA
‘디펜딩 챔피언’ 박지영이 7언더파를 몰아치며 단숨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박지영은 14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 동·서코스(파72)에서 열린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 두 번째 대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1억8000만 원) 2라운드에서 단 하나의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쳤다.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공동 37위에 그쳤던 박지영은 이틀간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하며 1위 김민별(8언더파)에 1타 뒤진 2위에 자리했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았던 김민별은 2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각각 3개씩 적어내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이틀째 리더보드 최상단 자리를 지켰다(오후 2시30분 현재).

지난해 이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던 초대 챔피언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준 하루였다. 10번(파4) 홀에서 출발해 12번(파5) 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박지영은 전반 9개 홀에서 3타를 줄인 뒤 후반에 4타를 더 줄였다. 5번(파5) 홀에선 7.5m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남다른 퍼팅감각도 돋보였다. 마지막 9번(파5) 홀에서도 82m 거리의 세 번째 샷을 홀컵 4m 옆에 세운 뒤 기분 좋은 버디로 마무리하며 3라운드를 더 기대케했다.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2라운드 10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김민별. 사진제공 | KLPGA
지난해 이 대회에서 나흘내내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키며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던 박지영은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3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통산 5승에 입맞춤했다. 지난 주 열린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도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2023시즌 초반 한껏 물오른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박지영은 2라운드를 마친 뒤 “어제 아쉬운 경기를 해서 오늘 최대한 스코어를 줄여보자는 생각으로 조금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그런 생각이 잘 맞아떨어지고 컨디션도 어제보다 좋아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어제는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로 플레이했다. 하루만 잘 버티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면 오늘은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차분하게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오프시즌 동안 운동을 많이 했다. 지난해보다 10m 정도 비거리가 늘었다”고 설명한 그는 “전반 9개 홀을 마친 뒤 오늘 잘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은 이틀도 오늘처럼만 플레이하면 될 것”이라며 타이틀 방어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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