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죽을 것 같은 공포" 공황장애, 40대 가장 많아...대표 의심 증상은?
■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석정호 강남세브란스 정신건강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특별한 이유 없이 찾아오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인 공황장애 환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렸습니다. 지난 2021년 기준으로 보니까 2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환자 중에는 40대가 가장 많았고, 여성이 남성보다 공황장애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황장애의 증상과 치료법, 예방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석정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님 연결해서 말씀 나눠 보겠습니다.
교수님, 저희가 앞서 영상으로 광장공포증 환자 영상, 영화입니다. 거기서 잠깐 보여드렸는데 광장공포증이 공황장애는 아니지만 불안장애 중 하나라고요?
[석정호]
그렇습니다. 공황장애라는 넓은 범위 안에 광장공포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있는데요. 그래서 광장공포증이라고 얘기하면 광장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한다라는 뜻에서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지만 지하철과 같은 사람이 많이 운집하는 곳에 타지 못하거나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고 그리고 어떤 장소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임소공포증이라고도 하기 때문에 공황장애 환자들이 흔히 동반하고 있는 그런 증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공황장애 관련한 통계를 보겠습니다. 계속 꾸준히 늘고 있는데 2017년이랑 비교를 해 보니까 진료 인원이 45% 정도 증가했는데 그래픽을 보여주시고요. 공황장애 환자, 계속해서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석정호]
일단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정신건강의학과로 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나 편견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정신과는 정신병이 걸린 사람들만 가는 곳, 이런 식의 편견이 강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그런 편견들이 많이 줄어들면서 공황장애가 있다라는 것을 본인들이 알고 치료를 받으러 오시는 분이 늘었고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 상황에서 마스크를 계속 쓰고 다니는 것, 그리고 외출을 잘 못하는 이런 스트레스가 공동체 전체에서 증가하다 보니까 그런 스트레스 증가가 또한 공황장애 발생률을 높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여러 증상에 대해서 소개를 해 주셨는데 만약에 공황장애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그렇게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겁니까?
[석정호]
우선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불안 증상인데요. 불안과 공포 증상이 순간적으로 확 몰려오는 겁니다. 그래서 불안 증상으로 나타나는 신체 증상은 우선 가슴이 빨리 뛰고 식은땀이 나면서 몸이 떨리기도 하고 숨을 못 쉬겠습니다. 막 숨을 본인은 빨리 쉬고 있습니다마는 숨이 안 쉬어지는 것같이 느끼면서 질식할 것 같고 죽을 것 같다, 이러다가 죽겠구나 하는 그런 공포심이 몰려오는데 이것이 짧게는 1분, 길게는 한 10분 정도 지속되면서 이러한 공황발작을 처음 경험한 것이 반복적으로 지속되고 그것 때문에 공황발작이 생겼던 곳에 가지 못하고 그곳을 피하려고 하는 증상들, 회피하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한 달 이내에 이런 것들이 계속 지속될 때는 공황장애라고 진단을 할 수 있고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셔서 치료를 받으면 많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단, 공황장애를 감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협심증 같은 심장질환이 있거나 갑상선 항진증, 이런 병이 있어도 사실 공황장애처럼 느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부정맥이나 심장 질환, 아니면 다른 신체 질환이 있어서 있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는지 하는 감별 진단을 반드시 받으셔야 되고요. 그래서 종합병원에 오시면 정신건강의학과와 심장내과, 관련 과들을 함께 협진을 보면서 감별진단을 할 수 있고 우선은 내과에 가서 간단한 검진을 해서 신체질환은 없는데 이런 불안 증상이 나타난다면 공황장애 진단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게 몸에서 나타나는 증상일 수도 있고 공황으로 인한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두 가지를 감별할 수 있는 진단을 받아야 된다라는 말씀을 주셨고, 실제로 진료 현장에 계시잖아요. 계시다 보면 저희가 앞서 본 통계처럼 환자들이 많이 늘었습니까?
[석정호]
요즘에는 외래에서 진료를 하다 보니까 정신건강의학과 외래를 찾아오는 환자들이 공황장애뿐만이 아니라 우울증, 불면증까지 굉장히 많이 증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현대사회가 스트레스가 많고 특히 코로나 시기에 아주 스트레스가 많았었기 때문에 이때 공황장애를 앓은 분들이 많아진 것 같고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편견이 줄어들면서 많은 연예인들이 본인들도 공황장애로 고생했다라는 것들을 대중에게 얘기하고 이렇게 되면서 공황장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높아져서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편견도 많이 없어지고 그리고 스스로 이게 공황장애일 수 있겠구나 하고 병원을 많이 찾아가는 것 같은데요. 연령대별로 보니까 40~50대가 많더라고요. 또 남성, 여성으로 보면 여성이 많고요.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석정호]
40대는 우리 인생 주기에서 가장 많은 책임감이 부여되는 시기입니다. 가장으로서 가족들을 돌봐야 되고 또 직장 내에서는 과장, 부장급으로 책임을 더욱더 느껴야 되는 시기가 되면서 스트레스가 가장 많고, 또 한편으로는 실직의 걱정도 있고 두려움도 있어서 이때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공황장애 유병률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고요.
여성에서 좀 더 높은 이유는 여성들이 정서적인 민감성이 높고 감수성이 높기 때문에 공황장애와 같은 불안장애도 발병률이 높고요. 우울증과 같은 정서장애도 높습니다. 그래서 정서적인 민감성을 갖고 있는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서는 발병률이 좀 더 높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교수님, 궁금한 게 공황장애랑 스트레스랑 겪을 때 몸에서 증상에 차이가 있습니까? 그 둘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습니까?
[석정호]
스트레스는 원인이 되는 것이고 공황장애는 그 현상이 된다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불면증이 올 수도 있고 공황장애가 올 수도 있고 우울증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의 취약성에 따라서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나는 건데요. 예를 들어서 프로그램 개발자가 한 일주일 연속 밤샘 작업을 했다. 그런데 그러는 중에 갑자기 공황발작을 경험해서 오는 경우가 흔히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과도한 과로와 수면 박탈, 이런 것들이 공황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과음을 하면서 술을 계속 많이 마시는 것도 그다음 날에 굉장히 불안장애나 공황발작을 유발할 위험성이 높고요. 요즘과 같이 고카페인 음료를 과다복용하면서 카페인이 너무 높은 상태에서 공황발작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트레스와 신체적인 피로, 휴식이 안 되는 피로 누적, 과로 이런 것들이 모두 다 공황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치료약은 있습니까?
[석정호]
치료약은 우리 뇌 안에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활용도를 높여주는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라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데요. 우울증 치료에도 이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가 쓰이지만 세로토닌이 높아지면 우울감과 불안감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모두 다 완화시켜줄 수 있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런데 약물치료를 받는 것에 대해서 편견들이 갖고 있는 게 약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중독된다 생각하는데 이 세로토닌 계통의 치료제는 중독성이 없습니다. 뇌를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해 주는 약물이기 때문에 세로토닌을 높여주는 그런 치료제를 잘 드시는 것이 중요하고요. 더불어서 인지행동치료를 잘 받으셔야 되는데요. 공황장애가 왜 생기는지, 그리고 공황장애로 인해서는 절대로 사망에 이르지 않습니다.
공황장애, 공황발작이 꼭 죽을 것 같은 느끼게 하지만 실제로 공황장애 때문에 생명을 잃는 분은 단 한 명도 없거든죠. 그래서 공황장애 자체는 치료도 잘되고 절대 죽는 병이 아니라는 것들을 인지행동치료로 잘 교육을 받으셔야 되고 공황발작이 올 때 불안을 낮추는 그런 행동기법을 잘 배우셔야 됩니다.
[앵커]
절대 실제로 죽을 것 같지만 죽지는 않는다. 그리고 치료약이 있으면 먹으면 확실히 완화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해 주셨는데 조기 치료가 상당히 중요하다면서요?
[석정호]
일찍 치료해야 되는 이유는 공황장애를 오랫동안 시달리다 보면 사람이 점점 자신감을 잃어서 자기 방 밖을 전혀 못 나가는 그런 심한 공황장애 환자도 봤습니다. 그래서 공황장애를 방치했을 경우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너무 심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공황장애 증상을 느꼈다면 초기에, 꼭 한 달이 안 됐더라도 우선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서 이게 공황장애가 맞는지, 또 다른 신체 질환이 동반된 것은 아닌지 감별진단을 받으시는 게 좋고요.
공황장애는 저는 항상 오시면 그렇지만 잘 낫는 병이기 때문에 빨리 치료하면 치료할수록 치료기간이 짧아지고 완치율이 높다고 생각하시면 되고, 늦어질수록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공황장애를 치료하고 나서 잘 지내다가 다시 또 재발하는 경우도 있습니까?
[석정호]
공황장애는 재발을 잘하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현대사회가 스트레스가 너무 많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또 과도하게 받다 보면 재발할 수가 있고요. 또 어떤 어머니 같은 경우는 아이가 계속 교육받는 동안 힘들어하고 그걸 보면서 본인도 긴장되고 다투고 하다 보니까 아이가 대학 갈 때까지는 공황발작은 없지만 공황장애 치료를 유지하고 싶다 해서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기간 동안 치료를 받다가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줄어드는 기간에 공황장애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공황장애 환자들이 우울증을 같이 겪는 경우가 흔하다고요?
[석정호]
그렇습니다. 공황장애를 오래 앓다 보면 나는 이러다가 정말 죽겠구나. 나는 아무것도 못 하겠다, 이렇게 의욕도 떨어지고 자신감도 잃게 돼서 우울증을 흔히 동반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찍 치료해야 우울증까지 빠지지 않고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공황장애가 의심될 경우는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그래서 더 중요하고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잘 상의하시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너무 잘 들었습니다.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고요. 그리고 공황장애, 치료할 수 있는 병이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조기에 치료받으면 좋다라는 말씀 정말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석정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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