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투자 정상화 되는 과정 중···2024년 상반기 회복 예상”

이완기 기자 2023. 4. 1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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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주무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가 현 벤처 투자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이 긴축 기조로 돌아서고 최근 미국 SVB 사태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상황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중기부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에서 벤처투자 동향 및 전망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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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벤처투자 동향 및 전망 기자설명회
투자 실적 11% 감소에도 “2019년과 비교하면 선방”
“미국·이스라엘 등도 투자 30~40%씩 빠져”
거품 낀 벤처 시장 정상으로 돌아가는 단계
시장 우려 및 변동성 줄이는 방안도 계획 중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실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2년 벤처·스타트업 고용 동향을 발표하는 모습. / 연합뉴스
[서울경제]

벤처투자 주무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가 현 벤처 투자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이 긴축 기조로 돌아서고 최근 미국 SVB 사태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상황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중기부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에서 벤처투자 동향 및 전망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벤처 투자 시장이 쪼그라들고 돈줄 마른 혁신 기업들이 고사 직전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정부가 진화에 나선 것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 금액은 총 6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다.

이런 상황에서 중기부는 현 시장을 보다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했다. 부정적인 상황에 무게중심 둬 우려를 가중시킬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 이스라엘 등 벤처투자가 각각 30.9%, 40.7%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한국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반박이다. 이은청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부정적으로 봐서 가중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현 단계를 정상으로 돌아가는 시기로 봐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 이후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낮추기 시작하자 시중 자금이 갑자기 벤처 시장으로 몰렸고 거품 또한 잔뜩 끼게 됐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투자금이 줄고 기업 가치가 빠지는 현재를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과정으로 봐달라는 주문이다.

중기부가 꼽은 정상 시기는 지난 2019년이다. 당시 연간 벤처 투자 규모는 약 4조 2000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투자 실적을 이 시기와 비교하면 나쁘지만 않다는 것이다.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저금리로 투자 받기 쉬워지면서 특정 섹션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2021년을 기점으로 엄청나게 올라갔다”며 “지금은 너무 과열됐던 분위기 정상화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간 투자 심리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이 정책관은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투자 심리 급반등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 전망”이라면서 “금융 시장 안정 시 2024년 상반기부터 투자 회복을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여러 방안들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이 정책관은 “다운텀(하향기) 시기가 길어진다든지 투자 감소 폭이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플럭츄에이션(fluctuation·변동)을 줄이려고 하며 시장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조만간 벤처 자금 지원 및 경쟁력 제고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벤처 투자 통계를 더 정교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정부가 내놓은 통계가 민간 기관의 집계와 크게 차이가 벌어져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서다. 임 실장은 “문제 지적에 공감한다”면서 “중기부도 같은 생각으로 개선책 마련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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